금속노조 포항지부와 집단교섭으로 임단협 협상을 해 온 포항지역 7개 기업체 사장들이 1일 올해 임금교섭을 시작하면서 외부의 노사문제 전문가를 사용자측 교섭위원 대표로 내세우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노조측은 "내부 사정을 모르는 인사를 협상장에 내세우는 것은 협상을 하지 말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대표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오는 8일로 예정된 양측간 첫대면부터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합산업, (주)경한, 국제강제 등 금속노조 포항지부와 임금교섭을 해야하는 업체 대표들은 이날 노조측과의 상견례에서 경북지방노동위원장 출신으로 경영자단체 임원을 맡고 있는 최모(63·공인노무사)씨를 사용자측 교섭위원에 포함시키고 실질적인 협상대표 역할을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서 처음 시도되는 이같은 협상방법을 두고 노동계에서는 일부 산별노조들이 교섭권을 상급단체에 위임했던 방법을 사용자측도 도입하기 위한 전초단계 정도로 해석하면서 올봄 임단협 정국에서 나타난 새로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용자측 한 관계자는 "최씨가 전문지식을 갖춘데다 각각의 입장이 다른 7개 업체 사장들의 이견조정 등 원활한 교섭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협상대표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최씨는 "일방적으로 사용자측 편을 들기보다는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외부인의 특성상 현안을 객관적·합리적으로 보고 대안제시도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협상 당사자인 서인만 금속노조 포항지부장은 "회사 사정을 전혀 모르는 사람과 무엇을 어떻게 논의한다는 말이냐"며 반발했다.
노조측은 이와함께 외부에서 기용된 인사와는 어떠한 교섭에도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해 '사용자편 제3자'격인 외부 전문가의 협상참여가 현실화될지는 의문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