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입지선정'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대구시립미술관 예정지(수성구 내환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대한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구아트엑스포2003운영위원회(위원장 김태수 한국화랑협회장)는 오는 5월10일부터 16일까지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아트엑스포 기간중 '미술관 건립과 운영계획' 세미나를 열고, 이전 논의를 공론화하기로 했다.
이태 시공갤러리 디렉터는 "현 예정지에 미술관이 건립될 경우 원활한 운영이 어렵고, 시민들이 찾기 힘들 것이라는게 미술계 인사들의 공통된 인식"이라면서 "이전 논의를 활성화하고, 대체 이전지를 찾아 보자는 것이 이번 세미나의 목적"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 하종현 서울시립미술관장, 허황 부산시립미술관장, 현대미술가 박서보씨 등 미술계 관계자와 대구시 관계자가 주제발표자로 대거 참석한다.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관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어 대구시에 예정지 이전을 강하게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술계 인사들은 시민생활권과 동떨어져 있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운영. 관객동원 등을 사례로 들면서 올바른 입지선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구현대미술가협회(회장 이교준)는 이와 별도로 시립미술관 이전에 대한 연구팀을 조만간 구성, 미술계 내부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미술계에서는 대구시의 계획대로 2만여평의 부지에 큰 규모의 미술관을 짓는 것보다는 공원, 폐교, 기존 건물 등을 활용해 중심가에 적정규모로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노병정 대구시문화체육국장은 "4월중 행정자치부에서 시립미술관 중앙투자심사가 열리는 등 건립 준비가 하나씩 진행중"이라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이전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향후 조성될 대구대공원 계획의 일환으로 국.시비 777억원을 투입, 2008년까지 미술관을 세울 계획이었지만, 실시설계만 마친채 예산사정으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올상반기내에 시립미술관 부지매입비 등으로 80억원을 확보키로 했으나, 예정지 이전 논란과 지하철참사 소요예산 등으로 시의회의 예산 심사과정에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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