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비하하는 트로트 가요'.
영남대 국문과 이동순 교수가 "우리 전통 가요는 여성을 비천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교수는 4일 영남대 국제관에서 열리는 '여성 콜로키움'에 앞서 배포된 논문을 통해 "'동백아가씨'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등 70.80년대 유행했으며 아직도 애창되는 인기가요 가사에 맹목적인 기다림과 인내를 강요받는 여성상이 그대로 녹아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사랑가'와 '산장의 여인'을 비롯 '댄서의 순정' 등에는 자포자기의 자세로 이어지는 신분의 일방적 종속구조가 그대로 있다"며 "더 나아가 '홍도야 울지마라' '거리의 신풍경' 등은 노골적으로 여성을 비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통설화인 '굶어죽은 며느리 원혼과 소쩍새' '밥알꽃' 등에도 열악했던 그 당시 여성의 삶과 여성 비하적인 내용이 담겨있으며 현재까지 이러한 왜곡된 여성관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동성 평등을 위해서는 법이나 제도에 앞서 우리 사회에 녹아나 있는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사회의 주체로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여성 콜로키움'에는 이 교수외에도 김석범, 박윤기 교수가 '건강증진과 대체의학' '운동과 정신건강'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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