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사냥꾼과 용역업체를 경계하라'. 최근 마라톤 인구의 급증과 함께 각 지자체들이 앞다퉈 유치하고 있는 각종 마라톤대회에서 전문꾼(?)들의 극성을 차단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전국을 돌며 상금을 노리는 일명 마파라치와, 선수들의 안전과 서비스에는 뒷전인 채 이익만 챙기려는 대회 주관 용역업체가 그 주범. 이들이 동호인들의 순수한 취지를 퇴색시키고 지역을 욕먹이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
마파라치들의 극성은 철저한 사전 정보수집에서부터 시작된다.
연간 200여회에 이르는 전국의 각종 대회 일정표와 참가 신청자의 명단 입수는 필수. 상대 마파라치들이 출전하는 대회를 서로 피해가는 수법까지 쓴다는 것이다.
전국을 무대로한 마파라치는 남녀를 합쳐 20여명. 최근 학비 마련을 위해 조선족 유학생들까지 가세하는 등 갈수록 전문꾼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창원의 모 기업실업선수가 총 2천여만원의 상금을 챙겼다는 것은 마라톤 동호인간에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또 용역업체에 대한 참가자들의 원성도 고스란히 그 지역과 대회본부가 떠안게 된다.
장삿속만 앞세우다 보니 마라톤 경기에서 기본적인 식수 공급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지역의 인심과 명예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것.
경남육상연맹 전무이사 임창무(57)씨는 "마라톤 붐에 편승한 상금 사냥꾼이나 잇속만 챙기려는 용역업체는 동호인들의 순수한 잔치를 망치는 독버섯"이라며 "출전 횟수 제한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합천 황강마라톤클럽 박환일(46) 회장은 "용역업체에 대회를 맡기기 보다는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내고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인정을 베푸는 잔치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6일 합천군 황강변에서 펼쳐질 '제2회 합천벚꽃마라톤대회'에 용역업체는 배제시켰지만 5, 6명의 상금 사냥꾼들이 끼여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회본부가 각 종목별 우승자를 내년 대회에는 정식 출전이 아닌 초청자로 분류키로 결정하는 등의 대책에 주목한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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