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있는 구마고속도로 대구 지선 3단계 확장공사가 연내 착공돼 오는 2005, 2006년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구마고속도로 대구 통과 구간의 통행 환경이 크게 바뀌는 것은 물론이고 이 일대의 만성적인 교통체증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이 문제였나?=구마고속도로 대구 지선은 고속도로이면서도 도시고속도로 기능을 함께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를 지나는 차량과 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진·출입하는 차량들로 포화 상태이다.
인터체인지 구조도 불합리한데다 구간 안의 서대구·화원 톨게이트가 차량의 원활한 흐름을 막아 만성적인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는 96년부터 총 3단계에 걸쳐 구마고속도로 서대구IC~옥포JC 구간을 확장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3단계 사업인 성서IC~옥포JC 구간(8.5㎞) 확장 공사는 톨게이트 위치 및 도시고속도로 병행 건설 문제 등으로 한국도로공사와 대구시가 이견을 보이면서 2년간 표류했다.
◇어떻게 가닥이 잡혔나?=최근 대구시와 한국도로공사, 건교부는 성서IC~옥포JC 사이 구마고속도로 지선 확장 계획에 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현재 왕복 4차로인 성서IC~남대구IC간(1.55㎞) 도로를 왕복 10~12차로로 넓히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왕복 6차로인 고속도로에 왕복 4차로(혹은 6차로)인 도시고속도로를 나란히 건설한다는 것.
이렇게 되면 이 구간은 현재의 성서IC~서대구IC(고속도로 왕복 6차로, 도시고속도로 왕복 4차로)와 유사한 형태가 된다.
즉 고속도로에 진입하지 않더라도 도시고속도로를 통해 남대구IC~신천대로 사이를 다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가 성서IC~남대구IC간에 도시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대신 토지보상비(220억~230억원 추산)는 대구시가 부담하기로 했다.
남대구IC~옥포JC 사이 6.95㎞ 구간은 도시고속도로 신설없이 고속도로만 왕복 4차로에서 왕복 8차로로 확장된다.
한국도로공사의 당초 계획에 따르면 성서IC~옥포JC 구간 확장 공사는 2005년 완공 예정이지만 주민 의견 수렴과 도로구역 결정 협의 등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로는 2006년쯤 확장이 완료될 것이라고 박대녕 대구시 도로과장은 내다봤다.
◇톨게이트 위치는?=당초 한국도로공사는 성서IC 북쪽에 톨게이트를 신설하겠다고 계획했지만, 대구시는 "이렇게 될 경우 신천대로~성서IC~남대구IC를 통행하는 대구시민들에게 구마고속도로 지선은 사실상 유료도로가 될 수밖에 없다"며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결국 톨게이트 위치는 화원 방향 남대구IC 인근에 자리 잡는 것으로 조율됐다.
이밖에 화원 톨게이트는 현재 위치에서 화원IC~월배국도 사이로 이전된다.
따라서 구마고속도로 지선에는 3개의 톨게이트(화원·서대구·남대구)가 있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 세 톨게이트는 구마고속도로 지선에 진·출입하는 차량들에게만 통행료를 무는 방식으로 설계·운용된다.
즉 다른 지역 고속도로로 갈아타기 위해 구마고속도로 지선을 경유하는 차량들은 톨게이트를 거치지 않고 무정차로 통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통행료 납부 때문에 화원·서대구 톨게이트가 차량의 흐름을 끊어 생기는 정체 현상은 대폭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화원 주민들의 불편 해소책은?=문제는 남대구 톨게이트가 생기게 되면 화원 지역 주민들로서는 사실상 구마도속도로 지선이 유료도로가 된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이에 따른 화원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870억원을 들여 화원~대천동~월배차량기지~남대구IC를 잇는 4.8㎞의 대체도로(왕복 6차로·도로명 미정)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도로는 구마고속도로 지선 확장공사와 비슷한 시기에 도로를 완공할 방침. 화원 주민들이 구마고속도로 지선을 경유해 신천대로 방향으로 가려면 이 대체도로를 경유해 남대구IC에서부터 시작되는 도시고속도로를 타야 할 전망이다.
◇남대구IC 진입램프 신설=남대구IC 일대는 구마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U턴하려는 차량들 때문에 상습적인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는 본리동 방향에서 구마고속도로 화원 방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램프를 만들 계획이다.
따라서 본리동 방향에서 구마고속도로 화원 방향으로 가는 차량은 성서공단 입구에서 U턴하지 않고 램프를 따라 곧바로 진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그러나 성서공단 쪽에서 구마고속도로 성서IC 방향으로 진입하는 램프는 만들지 않기로 했다.
인근의 건물과 도로 구조 때문에 램프 신설이 불가능하다는 것. 이 때문에 성서공단 쪽에서 구마고속도로 성서IC 방향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은 앞으로도 U턴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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