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이다.
삼가 아뢰오니 풍어·풍년이 되게 하고, 풍랑없는 한 해가 되게 하소서".
풍어와 풍년을 염원하는 풍어제가 울릉도를 비롯해 포항, 영덕 등 동해안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다.
가장 먼저 풍어제가 열린 곳은 울릉도. 2일 오전 성하신당 기원제〈사진〉가 울릉문화원 주관으로 서면 태하마을 신당 현지에서 지역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4일까지 마을마다 해신제를 올린 후 한해 고기잡이 준비를 시작하게 된다.
기원제는 조선 태종 17년(1417년) 안무사 삼척 만호 김인우(金麟雨)가 울릉도 순찰명을 받고 입도해 신령으로부터 현몽을 받은 후부터 시작됐다고 전한다.
매년 음력 3월 초하루를 기해 섬 개척민의 정신을 기리고 지역 토속 수호신 '황지남녀' 신위가 모셔진 신당 숲에서 분향과 헌작례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이 기원제는 울릉도의 향토문화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어 4일 오전부터 5일까지 포항시 모포1리 방파제에서 마을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해동안 안녕을 기원하고 만선을 비는 장기풍어제가 열린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장기풍어제는 무당굿을 시작으로 종이배에 꽃 등을 달아 바다에 띄워 지난 한해동안 조업중 숨진 영혼을 위로하고 1년동안 풍어와 안전조업을 기원하게 된다.
또 8일부터 10일까지는 영덕군 병곡리에서 별신굿 기능보유자인 김석출(82)옹의 별신굿을 시작으로 풍어와 안전조업을 기원하는 풍어제가 5년만에 열려 온 마을이 오랜만에 축제분위기에 접어들게 된다.
최윤채·허영국·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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