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행운영'민주 대구시지부 이강철씨 추대 움직임

대선 이전부터 민주당 대구시지부가 표류하면서 파행 운영되는 원인을 제공한 박상희 현 지부장 체제의 변화가 조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지부장이 3일 지구당위원장들이 뜻을 모으면 직을 언제라도 내놓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구당위원장들도 서로 의견이 제각각이고 동상이몽(同床異夢)이긴 하지만 실세 지부장이 자리를 잡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 시지부를 정상화시키고 내년 총선도 기약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대선 때 더욱 깊어진 박 지부장에 대한 불신도 한 몫을 했다.

현재 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숫자는 11개 지구당 가운데 8명. 이들은 2일과 3일에 걸쳐 전원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조만간 서명서를 정대철 대표와 이상수 사무총장에게 전달키로 했다.

내용은 박 지부장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이강철 당 개혁특위 위원을 지부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해달라는 것이다.

박 지부장은 이와 관련, 4일 "당 개혁안이 성사되면 언제라도 그만둘 생각이었다"며 "새 지도부 구성까지의 공백기가 너무 길어서는 안 될 것이므로 그 이전에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조기 퇴진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 위원도 박 지부장의 의견에 대해 "당에서 무슨 말이 있지 않겠느냐. 당에서 맡아달라면 거절할 명분이 별로 없다"며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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