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실종자 가족들이 중구의 한 동사무소에서 대구 도심 묘지공원 조성 반대를 위한 연명용 진정서를 발견했다고 주장, 또하나의 갈등거리로 부상했다.
희생자대책위는 3일 오후 5시 대구시민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오후 2시20분쯤 대구 동인3가 동사무소에서 수창동 연초제조창 부지 추모공원 조성 저지를 위한 진정서 용지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측은 제보를 받고 이 동사무소를 찾아 갔다가 쓰레기통에서 대구시장에게 보내는 진정서, 서명용지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책위측은 "이는 대구시와 중구청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추모공원 조성 반대 여론을 조성하려 한 증거"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해당 동사무소 직원들은 "공무원들이 작성한 것이 아니다"며, 동사무소가 주민자치센터로 바뀐 후 주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복사기.컴퓨터 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남긴 파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룡 동장은 "진정서와 서명지가 왜 이곳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는 지 전혀 모른다"며 "동사무소 공무원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김 동장은 "주민들이 서명운동을 벌인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했다.
희생자대책위가 공개한 '대구시장에게 보내는 진정서'에는 "중구가 대구의 중심부로서의 활력을 잃은지 오래 됐다. 연초제조창 부지를 상업지역이나 산업단지 등으로 개발해 중구 경제 활성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