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개혁안을 둘러싼 민주당 갈등이 지도부 사퇴 요구로 까지 비화되고 있는 등 당내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민주당 신주류측 의원 10여명이 3일 당 개혁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을 문제삼아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정면 공격하고 나선 것.
신기남 이호웅 김희선 배기운 오영식 이강래 허운나 의원과 유선호 전 의원 등은 이날 "당 개혁안이 조정소위를 거치면서 본래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며 "당 개혁작업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지도부가 앞장서 책임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운나 의원은 "개혁안을 놓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지도부 사퇴를 요구키로 했다"며 "늦었지만 새로운 출발을 위해 임시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지도부 퇴진을 요구했다. 이해찬 이호웅 의원은 "개혁안 원안 관철에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투쟁을 결의했다"며 비장감을 내비쳤다.
신주류측의 이같은 행보는 구주류에 대한 선전포고인 동시에 신-구주류 주도권 싸움의 시작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모인 의원들은 개혁안을 만든 당 개혁특위 소속이고 이들의 주장은 현 지도 체제를 깨고 신주류 주도로 당 개혁 흐름을 만들어 가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당개혁안 지연에 대한 반발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임시지도부를 구성해 현 민주당 색깔을 완전히 지우고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는 탈당까지 불사, 정계 개편의 길라잡이가 된다는 얘기다.
임시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서는 신주류 좌장격인 김원기 고문과 조순형 고문이 오래전 부터 거론되고 있다.
이날 모임을 가진 신주류측 의원들은 앞으로 조정소위에 불참하고 7일 기자회견을 가져 입장을 밝히는 등 단계적으로 대응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들은 4, 5일 연휴동안 천정배 의원처럼 지구당위원장직을 던지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가지 대응안을 놓고 의견을 모은뒤,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한편 지도부는 소장파 의원들을 상대로 자제토록 설득할 방침이나 일부 소장파들은 "당 개혁이 제대로 안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고 있어 기자회견을 계기로 신-구주류 갈등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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