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합군, 바그다드 포위...총공세 임박

이라크군 격렬 저항 바그다드 남부 접전 치열

미.영 연합군은 전날 바그다드 시내까지 진격해들어간 데 이어 6일에도 바그다드 탐색전을 재개, 바스라 시내에 진입해 교전을 벌이는 등 총공세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 보병 제3사단 병력은 이날 이틀째 바그다드에 대한 정찰.공격을 벌였으며 이에 맞서 이라크군도 간헐적인 반격을 가했다.

3사단 전술사령부의 로스 코프먼 소령은 연합군의 바그다드 서부 포위망 구축을 완료하고 미 해병대가 진격해 바그다드 동부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날 전투에서 탱크 20여대등 이라크 탱크대대 1개를 궤멸시켰으며 이라크군 수백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5일 주례연설을 통해 "이라크 해방이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으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연합군에 항전할 것"을 촉구, 양측의 심리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 연합군, 바그다드.바스라 전격 진입 = AFP통신은 6일 저녁 바그다드 남부에서 자동화기와 박격포, 로켓포등이 동원한 치열한 전투소리가 들려왔다고 보도했다.

제3보병사단과 제1해병원정군 수천여명은 5일 오전에도 바그다드 남서쪽과 남동쪽에서 시내로 전격 진입, 이라크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인 뒤 철수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이를 천둥처럼 순식간에 몰아치듯 진격했다가 빠져나왔다는 뜻에서 '우레 진격(Thunder Run) 작전'으로 명명했다.

미 제3보병사단 예하 2기갑여단은 이날 M1 에이브럼스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 30여대를 앞세우고 바그다드 시내로 진격해 티그리스강 유역까지 접근한 뒤 서쪽으로 우회, 사담국제공항으로 철수했다. 미 제1해병원정군도 바그다드 남동쪽 외곽에서 티그리스강을 향해 진격, 공화국수비대 '알니다' 사단 및 아랍인 자원부대 등과 치열한 근접전을 벌였다.

미 해병대는 이어 6일 오전 바그다드 남쪽 시경계 바깥쪽에 있는 티그리스 강변의 한 마을에서 작전을 벌여 대통령궁 1곳을 점령하고, 공화국수비대 2군단 본부 등을 파괴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영국군도 이날 40대의 기갑차량을 앞세우고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바스라 시내로 진격, 이라크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군은 또 바그다드 주변을 봉쇄하고 24시간 공중정찰에 돌입한 가운데 6일 바그다드 중심 번화가인 사둔 상업지역에 약 12발의 박격포탄이 떨어졌으며 같은 시간에 다연장 로켓포 소리도 들렸다.

미 중부사령부 빅터 리뉴어트 소장은 미군의 바그다드 진격과 관련, 이번 공격이 시내의 주요 목표물을 점령하기 위한 것은 아니며 "연합군이 언제든지 바그다드의 어떤 곳이라도 진격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미군의 진격이 본격적인 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이라크 정부에 대한 '무력 시위'를 과시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라크군은 미군의 진격에 대비, 시내 주요 도로 곳곳에 탱크와 야포를 배치하고, '페다인 사담' 등 민병대를 동원하는 등 본격적인 시가전 준비에 나섰다. 이라크 당국은 또 6일부터 민간인과 차량의 바그다드 진.출입을 금지시키는 '야간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 미·이라크, 전과 놓고 심리전 = 부시 대통령은 미군의 바그다드 진입 직후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연합군은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진군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라크 해방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음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딕 체니 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전시 내각과 화상 회의를 갖고, 이라크전 전개과정에 대해 논의했다.

후세인 대통령도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공보장관을 통한 '대독 성명'에서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연합군에 정면으로 대결할 것"을 촉구하는 등 '결사항전'을 독려했다.

이라크 국영 TV방송은 이어 이날 후세인 대통령이 군사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방영했으며 이 자리에는 장남 우다이와 차남 쿠사이도 함께 등장했다.

미군은 5일 바그다드 진격과정에서 이라크군 2천∼3천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고,이라크군도 미군 50명을 사살하고 탱크 2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하는 등 치열한 심리전을 전개했다.

미 중부군 사령부 짐 윌킨슨 대변인은 전황 브리핑에서 "바그다드 진격과정에서 이라크군 2천∼3천여명을 사살했다"고 밝혔고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이라크군이 미군 50명을 사살하고 탱크 2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미3보병사단 제1여단 정보장교 존 앨트먼 소령은 미.영 연합군이 개전이래 18일간의 전투끝에 메디나·바그다드 사단 등 이라크 정예 공화국수비대 6개 사단 전력의 대부분을 궤멸시켜 현재는 불과 3개여단,1개 대대병력으로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 이라크 남.북부 전선서 치열한 교전 = 이라크 남부 바스라를 포위하고 있던 영국군은 6일 40여대의 기갑차량을 앞세워 시내로 진격하는 등 개전 이래 최대규모의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알 록우드 영국군 대변인은 "이라크 민병대의 전력을 크게 약화시킨 뒤 바 스라로 진입해 정찰임무를 수행중"이라며 "시내 곳곳에 검문소를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시내 중심부로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바스라 시내로 상당부분 진격했다"며 "이번 작전은 바스라 시민들에게 우리(영국군)의 존재와 우리가 해방군임을 재확인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BBC방송은 영국군이 5일 바스라市 인근에서 유해 수백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바스라 남서부 20㎞ 지점의 버려진 이라크군 기지에서 두개골들과 다발로 묶인 뼈들이 무더기로 플라스틱 백과 뚜껑을 닫지 않은 관 속에 방치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의 일간지 '좀후리 이슬라미'는 영국군이 바스라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힌 유해 200구는 지난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에서 사망한 이란 군인들의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부 전선에서는 연합군의 '오인폭격'으로 미군과 함께 이라크군 공격에 나선쿠르드족 특수부대 등 12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부상했다고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방송이 6일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날 오폭으로 쿠르드민주당 당수인 마수드 바르자니 동생이자 쿠르드민주당 특수부대장인 와지 바르자니가 이날 오폭으로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미.영 연합군은 북부 모술과 키르쿠크의 이라크 진지를 공습, 이라크군을 공격하는 쿠르드족 민병대를 지원했고, 남부에서는 이라크 반체제 단체의 병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마이클 모슬리 미 공군 중장은 미 공군기들이 24시간 바그다드 상공을 초계하다가 필요할 경우 지상목표물을 즉각 공격하는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라크 공화국수비대가 더 이상 응집력을 갖고 있는 부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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