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MBC가 봄 정기 개편에 맞춰 5월부터 가수들의 라이브 무대로 꾸며지는 '텔레콘서트'를 폐지키로 결정, 존속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0년 5월 첫방송이 나간뒤 지금까지 140여회가 제작된 '텔레콘서트'는 지역 방송사로는 드문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으로 젊은층의 음악 마니아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왔으며 지방사의 프로그램 제작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승훈 제작부장은 "그동안 프로그램 개편때마다 수차례 내부적으로 폐지 논란이 있어왔으며 3년 동안 프로그램을 방영해온 만큼 이제는 대체 프로를 만들때가 됐다는 의견이 많아짐에 따라 폐지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또 "시청자들이 20대 초반 여성층으로 한정돼 있어 대중성이 떨어지며 댄스 위주의 대중 음악 풍토상 프로그램에 적합한 라이브 실력을 갖춘 가수 섭외에도 한계가 있다"며 "편당 1천만원이 넘는 제작비도 지방사로서는 부담스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텔레콘서트' 폐지로 지역 방송사 자체 제작 음악프로는 당분간 찾아보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그러나 대구 MBC측은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야외음악당이나 넓은 장소를 이용, 라이브 가수들의 무대로 꾸며지는 특집 프로그램을 수시 방영해 '텔레콘서트' 폐지를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의 불만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MBC 홈페이지에 잇따라 글을 올리는 등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안기홍씨는 "문화의 불모지인 대구에 텔레콘서트가 문화 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해 왔다"며 "텔레콘서트를 폐지한다면 지역에서 다시 이런 프로를 접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병천씨도 "변변한 공연장 하나 없고 보수적인 대구의 대중 문화를 바꾸는데 텔레콘서트가 지난 3년간 큰 공헌을 해왔다"며 "방송사의 공익성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해 달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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