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동과 일상을 함께... 실용패션 '캐포츠 룩'

직장인 김선민(27.여.북구 산격동)씨는 얼마 전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때 입기 위한 트레이닝복을 구입하려고 백화점을 찾았다 깜짝 놀랐다고 했다.

생각했던 헐렁한 트레이닝복 대신 다양한 디자인에 형형색색의 새로운 운동복 '캐포츠룩'(Caports Look)이 매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김씨는 잠시 고민하다 운동할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캐포츠룩을 선택했다.

월드컵 대회 이후 불기 시작한 스포츠 열풍과 함께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되면서 스포츠 웨어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엔 특히 젊은이들이 '스포츠웨어는 운동할 때만 입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튀는 패션'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캐주얼과 스포츠웨어의 장점을 합한 것이 바로 '캐포츠룩'. 일상생활과 레저에 스포츠 개념을 도입한 새로운 패션 경향이다.

이것은 나이에 관계없이 '보는 스포츠'에서 '직접 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캐포츠룩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캐포츠룩'의 개념을 도입한 캐포츠룩 전문브랜드 이엑스알 코리아(EXR KOREA)가 이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한 백화점관계자는 "캐포츠룩이 골프웨어의 판매를 능가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판매원 복현미(31.여)씨는 "디자인과 색상이 튀지만 10대부터 40대까지 나이와 관계없이 많이들 찾는다"고 전했다.

특히 주5일 근무가 확대되고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출근할 때 입고 퇴근하면서 바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캐포츠룩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는 것. 전통 스포츠웨어 브랜드들도 잇따라 신규라인을 내놓고 있어 캐포츠룩의 유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엔 '트레이닝복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바지의 옆선 줄무늬를 일상복인 데님 팬츠, 스커트에 응용하는 것도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옆선이 들어간 스트레이트 팬츠는 날씬해보이면서도 키가 커보여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남성적인 줄무늬로 깨끗하게 떨어지는 느낌의 슈트와 가슴 앞부분과 손목 부분에 주름을 잡아 여성적인 느낌을 강조한 점퍼도 인기다.

면 일색이던 스포츠웨어도 가볍고 실용적인 소재로 바뀌고 있으며 색상도 원색에서부터 형광색까지 다양해졌다.

실용성과 패션 두 가지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캐포츠룩에는 줄무늬 양말, 원색의 화려한 스니커즈 등을 갖추면 한결 멋스럽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사진협조: 대백프라자.모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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