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문의 날. 이날은 1896년 이땅에 자주독립의 기치를 높이 들고 '독립신문'이 고고지성(呱呱之聲)을 외친 것을 기념해 정해졌다고 합니다.
우리 신문은 그후 항일독립운동과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줄기차게 펼쳐 왔습니다.
불의와 부정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선배 언론인들은 헌신과 투쟁을 굳이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자랑스런 선배들의 피땀어린 분투가 면면히 내려오며 지금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지방언론 활성화를
기자들은 때로는 시대에 맞서며 때로는 시대와 함께 호흡하면서 시대정신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우리의 자화상을 보면서, 한없이 부끄러운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최근만 해도 무슨 무슨 게이트나 비리사건 등에 언론인들이 연루돼 지탄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최근 정부가 기자실 개선 문제 등 잇단 대언론 정책을 내놓은 데 대해, 저는 "정부 입장만 이런 식으로 물어붙여도 되나" 싶어 은근히 화가 나면서도,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우리 기자들의 그동안 행태가 이같은 조처들을 자초한 측면도 있을 것 같아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그렇다고 자괴만 하고 있을 형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모두가 잘 아다시피 지금 이른바 뉴미디어시대를 맞아 언론환경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이미 속보성에서 절대 우위에 있는 방송이 신문을 앞서며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부상했지요. 저는 그래도 신문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의 심층성과 보존성 때문이지요. 아무리 세상이 첨단화해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공존하며 서로를 보완해 나갈 것이 틀림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지역발전 구심점 돼야
모든 일이 그렇듯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는 법이지요. 지금 우리 언론은 공급자, 제작자 중심 사고에서 어서 벗어나 독자중심, 시청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시대와 함께, 국민과 함께 숨쉬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겠죠.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습니다.
서울에서 나서 자란 저도 오늘날 지방이 처한 현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는데, 날마다 겪고 있는 이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고사직전의 지방언론을 활성화시켜야 하는 이유는 여론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형성돼야 하지 않을까요.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요즘 지방분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퍽 다행입니다.
지방언론은 지방분권시대에 지역발전의 전략과 기획의 구심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전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건강한 신문은 더 발전시키고 주민의 원성을 듣는 부실언론은 도태돼 지방언론시장이 정상화되도록 하는 게 '지방언론활성화'의 본 취지가 아닐까 합니다.
마침 새정부와 시민단체, 국민들 사이에서 점점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기자협회가 작년 이후 줄곧 여러 차례 토론회를 열고 법안도 내놨지만 굳이 주도권을 행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꼭 실현되도록,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지혜를 모으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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