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사고 지구당' 2곳 출마자 공천경쟁

대구와 경북의 지역구 국회의원은 모두 한나라당 소속으로 27명. 이들 가운데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출마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인사는 경산.청도의 박재욱 의원과 청송.영양.영덕의 김찬우 의원 등 2명이다.

이들은 선거법 위반과 비리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거나 검찰 수사의 대상이다.

현재 한나라당 내에서도 개혁이 추진중이지만 지구당위원장 특히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훼손하면서까지 공천제도 등을 개혁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위원장 '자천'제도가 될 공산이 크다.

그런 점에서 막강한 현역 국회의원이 공천 경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경산.청도와 청송.영양.영덕이 주목받고 있다.

또하나 특이한 점은 이 지역의 공천 경쟁에서 기존 조직을 갖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의 마음이 선거판도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자신이 출마는 않아도 후임자를 결정하는데 일정한 영향력은 갖고 있다는 것이다.

△경산.청도=박 의원의 검찰 내사설이 있기 전부터 조금씩 움직임을 보였던 출마 예상자들이 내사설과 소환설이 나돌고부터는 내년 선거구도 자체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 탓인지 사람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현재 내년 총선을 위해 뛰고 있는 인사들은 대략 5, 6명선.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조건호 변호사, 최병국 전 경찰서장, 김성하 도의원 등은 경산 출신으로 강한 의지를 밝히고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경산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이경호 한나라당 경북도지부 홍보위원장과 유윤선 대경대학 총괄실장도 도전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상 경산의 그늘에 가려 '기'를 제대로 펴지 못한 청도에서도 경산표의 분산과 청도표의 '독점'을 무기로 출마 소문이 나도는 인사들도 있다.

김상순 현 청도군수도 자의와는 상관없이 계속 소문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또 정한태 청도 용암온천 회장도 그 중 한 명.

△청송.영양.영덕=김 의원의 재판도 문제지만 국회의원 선거구 인구하한선이 얼마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선거구가 존속하느냐 마느냐의 운명이 갈리게 돼 있다.

하한선을 10만명으로 하면 존속이 가능하지만 11만명으로 하면 해체되야 할 운명이다.

이 경우 현 선거구의 중심인 영덕은 인구가 더 많은 울진과 통합, 종속변수가 된다.

청송도 의성 쪽으로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대로라면 영덕 출신인 남효채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현동 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강석호 삼일그룹 부회장 등이 명함을 내밀 전망이다.

영덕이 이 지역구의 중심지로 인구도 제일 많기 때문에 영덕 출신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10여년간 영덕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고 있는 신용길 변호사도 도전장을 낼 태세다.

청송 출신인 윤경희 도의원도 의사를 품고 있다고 한다.

영덕의 표분산을 노린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면면은 인구 하한선이 11만명으로 확대돼 영덕이 울진과 통합될 경우는 완전히 달라진다.

대부분의 인사들이 출마의 뜻을 접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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