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지방 정치 신인들 한나라 '노크' 한창

내년 총선을 노리는 지역 정치지망생들의 한나라당 노크가 한창이다.

특히 대구가 그렇다.

대선 이후에도 지역의 정치환경이 좀체 바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현역의원들과의 공천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쪽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나라당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인사들의 상당수는 최근의 세대교체 분위기와 맞물린 30, 40대로 탄탄한 정치경력과 신선함을 무기로 현역 지구당위원장인 국회의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지역의 정당 선호도와는 별개로 한나라당 현역의원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들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내년 총선까지는 1년이나 남았고 여전히 정계개편 등 정치권의 이합집산 가능성이 높은데다 상향식이 될지 낙점식이 될지의 후보자 공천 방식 역시 미정이어서 이들이 계속 한나라당을 고집할지 아니면 다른 간판을 달고 나설지는 미지수다.

서울지검 공안부를 거쳐 현재 대구고검에 재직하고 있는 주성영(45) 검사는 한나라당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달 인사 때도 전출 케이스였지만 출마를 위해 대구고검에 남았다.

사퇴 시기는 이달로 잡았으나 올 가을로 늦출 생각이다.

주 검사는 한나라당을 택한 데 대해 "지역의 정서도 그렇지만 정치이념과 가치관이 맞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을구를 노리고 있다.

박준규 국회의장 공보비서관, 김중권 민주당 대표 보좌역을 지내고 대구에서 사단법인 곰두리 봉사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이형록(39)씨도 한나라당을 공략 중이다.

요즘은 한나라당 당직자들과의 접촉 빈도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대구휠체어마라톤 사업설명회를 갖는 등 얼굴알리기를 시작했다.

그 역시 수성을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선 때 한나라당을 탈당해 국민통합 21로 옮겼던 조진해(41) 대구시의원도 1차적으로는 한나라당 남구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조 의원은 그러나 "향후 정치변화 추이를 봐가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한나라당 출신이지만 현역의원들을 위협하고 있는 인사들도 다수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최측근이었던 유승민(45) 여의도 연구소장은 수성갑 또는 수성을 출마설이 돌고 있다.

유 소장은 그러나 대선패배 후유증 탓인지 주위에 "당분간은 쉬고 싶다"며 입장을 유보한 상태다.

대선 당시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2030위원장을 지낸 신철원(35) 협성재단 총무이사도 남구 공천을 준비중이다.

신진욱 전 의원의 아들인 그는 "현재의 경선구도로는 신진들이 현역 의원을 이길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중앙당이 제모습을 갖추는 것이 선결과제"라며 상황을 잔뜩 주시하고 있다.

또 임대윤(46) 동구청장은 동구 분구를 예상하고 출마 뜻을 굳혔다.

그는 "한나라당이 국민경선제를 도입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당초 동을지역을 염두에 뒀으나 동갑지역도 고려 대상이다.

이명규(49) 북구청장 역시 북갑 출마의사를 내비치면서 박승국 의원을 위협하고 있다.

지역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반영하듯 상황에 따라 북을 출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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