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韓方 바이오'를 지역 新산업으로

"앞으로 20년동안 대구는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지금 지역이 안고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다.

'섬유와 건설'을 중심으로 구축된 지역경제는 이미 그 '양대 축'이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한지 오래됐으며 한때 자동차 산업이 새롭게 부상하기도 했으나 정치적인 타협으로 인해 제대로 싹조차 틔우지도 못한 아픔도 간직하고 있다.

구심점 없는 지역경제는 날로 피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타지역에 비해 비교적 경쟁력있고 내생적(內生的) 발전력을 갖춘 산업으로 '한방 바이오'가 전면에 나선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때마침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이 대구.경북지역의 주요 현안인 '한방 바이오 밸리'조성과 관련, "지역특성에 맞는 한방산업단지를 설치하고 '한방헬스투어'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계기로 지역은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대구 경북지역은 이미 99년부터 한방을 첨단 바이오기술(BT)과 접목시키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경북은 안동~영주~상주를 잇는 '농업·한방바이오벨트'를 구축해 북부 지역을 생명기술산업 중심지로 키울 계획이다.

대구는 약령시를 중심으로 한방의 고부가화에 진력하고 있고 한의약청 설치 및 역내 유치를 서두르고 있다.

산업연구원도 지난 1월 대구지역 전략산업으로 기존의 섬유.의류, 기계.메카트로닉스 외에 바이오산업을 추가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역의 한방바이오 인프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자연과학대.의대.한의대 등에 교수 2천여명, 학생 5천여명이 버티고 있고 '전통미생물자원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 '생체분자공학실용화연구센터'도 갖추고 있다.

이제 문제는 대구 경북 지역민과 지자체 간의 협력이다.

장관이 약속한 국립한의대 설립, 한방헬스투어 등은 지자체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한 것들이다.

한방바이오 산업은 대구 경북이 손을 맞잡아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자칫 내부 갈등으로 인해 대형 프로젝트가 빛을 잃지 않도록 지역민의 내부 단결력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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