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공사...시민불편은 뒷전

대구지하철건설본부가 대구지하철 2호선 건설을 하면서 도로 등 주변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공사를 벌여 시민 불편을 야기시키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봉산육거리 인근 대구사대부속고 앞 지하철 2호선 공사장. 학교 정문 왼쪽은 배기닥트 공사, 오른쪽은 배수로 공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배기 닥트 이설작업의 경우 공사장이 인도의 대부분을 차지해 자전거 통행은 아예 불가능했고 사람이 다닐 수 있는 폭도 1m가 되지 않았다. 학교 정문 오른쪽 도로의 경우 보름 가량 계속된 배수로 공사 때문에 버스승강장이 당초 위치에서 봉산육거리 방향으로 50m가량 옮겨져 있었다.

승강장 주변에는 공사 자재들이 수북이 쌓여 있어 버스를 타기 위해 차도로 내닫는 승객들과 통행 차량들로 뒤범벅이 돼있었다. 또한 주변도로가 2차로로 바뀌는 바람에 버스 2대가 정차하자 뒤따르던 차들과 우회전하는 차들이 뒤엉켜 봉산육거리 일대가 혼잡을 빚었다.

박모(57.대구 대봉1동)씨는 "며칠 전에는 버스와 승용차간 접촉사고도 났다"고 했고, 신종구(31.대구 불로동)씨는 "차량통행을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 공사로 인해 이 주변을 통행할 때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하철 2호선 공사 구간은 곳곳에 차로 변경, 굴곡.이중 차로 등이 많아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신남네거리에서 두류네거리 사이 교차로에는 신호등 앞인데도 정지선이 그려져 있지 않았고, 계산오거리에서 신남네거리 방향 100여m 지점에 임시로 지정된 U턴 지점에서는 공사장 장애물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U턴 차량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특히 반월당네거리~두류네거리 사이 지하철 공사 구간에는 차로가 갑자기 꺾이거나 바뀐 차로를 제대로 지우지 않아 차로가 2중으로 겹쳐져 있어 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김모(44.대구 지산동)씨는 "지하철 구간에 밤에 운전할 때는 아찔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했고, 강모(51.대구 비산동)씨는 "지하철 공사장이 도로를 차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기본적인 교통표지는 해둬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작업 안전구역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인도와 차도 일부를 점유했다"며 "차량통행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6월말까지 공사를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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