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은 전날 바그다드 시내까지 진격해들어간 데 이어 7일에도 바그다드 탐색전을 재개, 바스라 시내에 진입해 교전을 벌이는 등 바그다드 총공세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바그다드 중심부 진입=바그다드 중심부 공격에 나선 미군은 7일 한 때 시 중심가로 진입, 대통령궁과 공보부 건물 등 주요 시설과 주요 진지를 점령했다.
미군은 7일 바그다드 중심부에 진입해 대통령궁 한곳과 공보부,알-라시드 호텔도 점령했다고 미군 소식통이
밝혔다.
미 7기갑여단 3대대 병력이 대통령궁 시설에 진입,수색에 나섰으며 대통령 궁 시설을 바라보는 시계탑에서 소총 사격이 있었으나 미군 탱크에 의해 시계 탑은 파괴됐다.
미군의 바그다드 시 진입은 지난 5일에 이어 두번째지만 7일 공세는 더 강력한 것으로 보인다.
미 제3보병사단 공보장교 마이클 버밍엄 소령은 "지금 바그다드 중심부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이전까지는 (바그다드에 대한)단순한 공격이었으나 이번은 진짜"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또 현지 기자들은 미군이 탱크들을 앞세우고 바그다드 시내를 가르는 티그리스강의 서쪽 방면에서 바그다드 중심부로 진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3보병사단 2여단 병력은 고속도로를 통해 바그다드로 진격하면서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탱크 행렬 등이 시 남동쪽에서 북동쪽 티그리스 강 주변 대통령 궁으로 이동하자 놀란 이라크 인들이 강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목격됐다. 미군 탱크들은 티그리스 강 서쪽 바그다드 중심가를 이동하고 있다고 현장의 취재진이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군 기갑부대가 7일 아침(현지시간) 바그다드로 진입, 시내 중심부를 공격하고 있다고 미군 소식통이 밝혔다.
미 제3보병사단 작전장교인 피터 베이어 중령은 이날 오전 8시 AFP통신에 제2여단 병력이 "도시(바그다드) 중심부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공격이 개시된지 1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베이어 중령은 그러나 바그다드의 어떤 지역에 대한 공격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으면서 공격과정에서 이라크군과 "가벼운 교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 시에서는 계속 폭발음이 들리고 있다고 현장 취재진은 전했다. 한때 치열했던 전투도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현장의 취재진이 전했다.
한편, 미군이 7일 바그다드 중심부의 대통령궁 등 주요 거점을 장악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미국 국방부는 이날 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 벤 오웬스 소령은 "이것은 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본격적인) 전투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우리는 원할 때 원하는 곳을 갈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 시점에서 이것이 바그다드 전투의 시작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그다드 시내 공보부와 외무부를 포함, 사담 후세인의 대통령궁 주궁 주변의 행정구역들은 여전히
이라크군이 장악하고 있다고 AFP통신의 현지 특파원이 7일 밝혔다.
이에 대해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미군의 바그다드 중심부 진입을 부인했다.
사하프 장관은 연기로 가득찬 바그다드 거리에 나서서 "알지지라 방송이 미국을 위해 허위보도를 하고 있다. 기자들은 이들의 보도를 베끼지 말라"며 "사담 후세인의 병사들이 미군들을 혼내주었으며, 그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 연합군, 바그다드 전격 진입 = 미 보병 제3사단 병력은 5일과 6일도 바그다드에 대한 정찰.공격을 벌였으며 이에 맞서 이라크군도 간헐적인 반격을 가했다.
3사단 전술사령부의 로스 코프먼 소령은 연합군의 바그다드 서부 포위망 구축을 완료하고 미 해병대가 진격해 바그다드 동부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6일 전투에서 탱크 20여대등 이라크 탱크대대 1개를 궤멸시켰으며 이라크군 수백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5일 주례연설을 통해 "이라크 해방이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으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연합군에 항전할 것"을 촉구, 양측의 심리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AFP통신은 6일 저녁 바그다드 남부에서 자동화기와 박격포, 로켓포등이 동원한 치열한 전투소리가 들려왔다고 보도했다.
미 해병대는 6일 오전 바그다드 남쪽 시경계 바깥쪽에 있는 티그리스 강변의 한 마을에서 작전을 벌여 대통령궁 1곳을 점령하고, 공화국수비대 2군단 본부 등을 파괴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영국군도 이날 40대의 기갑차량을 앞세우고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바스라 시내로 진격, 이라크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군은 또 바그다드 주변을 봉쇄하고 24시간 공중정찰에 돌입한 가운데 6일 바그다드 중심 번화가인 사둔 상업지역에 약 12발의 박격포탄이 떨어졌으며 같은 시간에 다연장 로켓포 소리도 들렸다.
미 중부사령부 빅터 리뉴어트 소장은 미군의 바그다드 진격과 관련, 이번 공격이 시내의 주요 목표물을 점령하기 위한 것은 아니며 "연합군이 언제든지 바그다드의 어떤 곳이라도 진격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이라크군은 미군의 진격에 대비, 시내 주요 도로 곳곳에 탱크와 야포를 배치하고, '페다인 사담' 등 민병대를 동원하는 등 본격적인 시가전 준비에 나섰다. 이라크 당국은 또 6일부터 민간인과 차량의 바그다드 진.출입을 금지시키는 '야간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 이라크 남.북부 전선서 치열한 교전 = 이라크 남부 바스라를 포위하고 있던 영국군은 6일 40여대의 기갑차량을 앞세워 시내로 진격하는 등 개전 이래 최대규모의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알 록우드 영국군 대변인은 "이라크 민병대의 전력을 크게 약화시킨 뒤 바 스라로 진입해 정찰임무를 수행중"이라며 "시내 곳곳에 검문소를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시내 중심부로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바스라 시내로 상당부분 진격했다"며 "이번 작전은 바스라 시민들에게 우리(영국군)의 존재와 우리가 해방군임을 재확인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부 전선에서는 연합군의 '오인폭격'으로 미군과 함께 이라크군 공격에 나선쿠르드족 특수부대 등 12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부상했다고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방송이 6일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날 오폭으로 쿠르드민주당 당수인 마수드 바르자니 동생이자 쿠르드민주당 특수부대장인 와지 바르자니가 이날 오폭으로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미.영 연합군은 북부 모술과 키르쿠크의 이라크 진지를 공습, 이라크군을 공격하는 쿠르드족 민병대를 지원했고, 남부에서는 이라크 반체제 단체의 병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마이클 모슬리 미 공군 중장은 미 공군기들이 24시간 바그다드 상공을 초계하다가 필요할 경우 지상목표물을 즉각 공격하는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라크 공화국수비대가 더 이상 응집력을 갖고 있는 부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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