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본격 승수쌓기 돌입

올 시즌 프로야구가 약간의 의외성을 띠고 출발했다.

대구삼성은 광주기아, 수원현대 등 강팀들과 함께 나란히 2연승을 거뒀지만 내용면에서 에이스급인 엘비라와 임창용이 부진, 팬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줬다.

대구삼성의 맞상대였던 서울두산이 상대 선발의 부진을 틈타 끈질긴 추격을 벌였으나 결국 패배한 것은 투·타에서 두산의 힘이 삼성에 딸린다는 것을 반증한다.

대전한화도 예상외로 노장 에이스 송진우가 부진했고 광주기아는 기대 이상의 타격 폭발력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의 의외성은 국내 야구뿐만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랜디 존슨이 개막전에서 부진한 피칭을 보였고 약체팀 캔자스시티 로얄스가 5연승의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텍사스의 박찬호는 기대 이하의, 위력이 반감된 투구로 난타를 당해 선발투수로서의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이번 주 대구삼성은 올 시즌 최약체로 평가받는 부산롯데와 원정 3연전, 대전한화와 홈 3연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상 삼성의 우세가 예상된다.

기아도 올해 전력이 크게 약화된 두산과 최약체 롯데와 맞서게 돼 삼성과 선두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현대는 4강 후보인 SK, LG와 3연전을 치르게 돼 흥미있는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투·타에서 삼성에 밀리지만 승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할 것이다.

초반 2연패를 당했지만 롯데의 백인천 감독은 경기 양상이 승리에 대한 가능성이 엿보이는 형태로 진행될 경우 이길 수 있는 뚝심을 지니고 있다.

삼성과의 시즌 첫 경기에 마무리로 낙점된 손민한을 급히 선발로 변경하는 강수를 두고 있다.

지난해 시즌 롯데에게 수 차례 어려운 경기를 한 적이 있는 삼성으로서는 상대의 완강한 저항을 예상해야 한다.

송진우, 조규수, 정민철, 이상목, 박정진 등이 선발진으로 나서고 있는 한화는 용병 데이비스가 떠난 공격력의 약화가 아킬레스건이다.

공격 파워가 최강인 삼성에 어느 정도 맞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대구삼성의 힘은 김응룡 감독의 용병술로 뒷받침된다.

김 감독은 5일과 6일 선발투수의 부진으로 경기가 팽팽해지자 마무리 노장진과 선발 김진웅을 각각 7회부터 투입하는 강수를 둬 결국 성공했다.

마무리로서 일찍 투입된 노장진이 다음날 경기에 나서기 힘들자 김진웅을 임시 마무리로 돌린 것이다.

김 감독은 선발 마운드를 임창용, 엘비라, 김진웅, 배영수 4명에다 강영식을 중심으로 5선발과 중간계투를 겸하게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 3~5일간의 경기 일정과 등판 투수의 상태에 따라 보직에 관계없이 마운드를 운용하는 융통성을 가미하고 있다.

양일환 투수코치는 7일 "더운 나라(멕시코) 출신인 엘비라는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며 임창용의 구위도 괜찮기 때문에 두 투수의 상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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