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7일(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그 아들들이 은신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그다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군 당국자들이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당국자들은 이 목표물에는 이라크 정부나 군 지휘부의 주요 인사 한명 또는 그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 방송과 ABC 방송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나 장남 우다이,차남 쿠사이 등 아들들이 목표물 내부에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이 7일 가해진 공습 과정에서 사망했을지도 모른다고 보고있다고 MSNBC가 보도했다.
한편 바그다드 대통령궁 등 주요 건물을 장악한 미군은 8일(한국시간) 무력시위를 벌인후 바그다드 시내에 진지를 구축, 병력을 계속 주둔시켜 본격적인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은 7일 바그다드 도심 진입작전에서 선봉을 맡았던 미 3보병사단 3개 기갑대대 병력이 바그다드에서 철수하지 않고 머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dpa통신과 영국의 BBC도 바그다드 도심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였던 미군 3개 대대가 이날밤 티그리스 강변에 있는 후세인 대통령궁 주궁에 진지를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군은 저격병과 박격포 등을 동원, 거센 반격에 나서 이라크전은 이제 본격적인 시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군 제3보병사단은 이날 오전 6시 M1 에이브럼스 탱크 70여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60여대로 구성된 3개 기갑 대대를 바그다드 남쪽에 투입, 이라크군의 산발적인 저항을 뚫고 티그리스강 주변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제1궁과 다른 대통령궁 두 곳을 점령했다고 미군이 발표했다.
AP통신은 이날 바그다드에선 굉음과 소총소리가 시끄럽게 울리는 가운데 하늘에는 검은 연기가 치솟고 유황냄새가 진동했으며 주민들은 황급히 집으로 피신하는 장면들이 목격돼 본격적인 시가전을 방불케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퍼킨스 미군 대령은 7일 바그다드 시내 전투로 약 600명 내지 1천명의 이라크군이 사살됐다고 말했다.
이라크군 대변인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바그다드 주변에서 미 A-10전투기와 F-15전투기 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바그다드 남쪽 힌디야 인근 군사시설에서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물질을 발견,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미 국방부 관계자들이 7일 밝혔다.
이 관계자들은 몇몇 샘플조사에서는 특별한 반응이 없었지만, 다른 샘플조사에서는 사린과 겨자, 독가스를 포함한 G급 신경가스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시가전에 돌입하면서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7일 바그다드 중심부 한 주거지역에 또 폭탄이 떨어져 적어도 민간인 14명이 사망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일가족 9명과 다른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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