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흰 캔버스위에 삶의 색깔..

"삶의 흔적을 한번쯤 정리하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화가 양성옥(55)씨가 시집 '빗자루로 그림 그리는 여자'(만인사 펴냄)를 펴냈다.

그는 큰 대나무 빗자루로 캔버스를 쓸듯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이같은 제목을 붙였다.

평범한 주부가 40대 후반 나이에 5차례의 도전끝에 미술대학원에 입학하고 화가로 변신하기까지의 심정을 담담한 어조로 담고있다.

'모두 저버리고/언제나 화폭만 안고/살아보리라'(오늘도 또 그린다) '빗자루에/듬뿍 물감 묻혀/흰 캔버스 위에/삶의 색깔 다 쏟아내고/이 몸 구석구석/걸레질하고 싶다/'(빗자루로 그림 그리는 여자)

"언젠가 집이 감옥이라 나는 창틀에 낀 여자"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그는 "지금까지 고통스런 창작과정을 거쳐 일곱번의 개인전을 열었는데, 제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가려는 소망을 이룬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12일 오후 6시 가창댐 운흥사 마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해 '시와 그림, 음악과 춤을 위한 퍼포먼스'를 연다.

그는 빗자루 퍼포먼스를, 정경조씨가 피리연주를, 박영미씨가 춤 공연을 한다.

017-501-2595.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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