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외래음악의 유입은 우리 음악의 단절과 소외, 나아가 우리 음악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만든 큰 원인입니다".
지난해 신라 만파식적보존회를 만들어 첫 행사를 가졌던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대금산조) 이수자 문동옥(46)씨.
모든 국악인들이 그렇듯 그의 우리 음악 사랑은 각별하다.
"외래음악은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되 전통음악은 창조적으로 계승해야 합니다.
우리 소리의 뿌리가 경주임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연주하고 관람할 수 있는 마당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소리 뿌리가 왜 경주인가하는 물음은 대금에서 바탕이 된다.
역사적으로 대금의 뿌리는 불분명하지만 삼국유사에 문무대왕릉의 대왕암과 문무대왕이 승하한 후 용이 되어 나타났다는 이견대, 문무대왕이 짓고 신문왕이 완성한 감은사 등에 만파식적에 관한 내용이 소개돼 있어 대금이 우리의 악기이며 발생지는 경주라는 것을 입증해 준다는 것. 우리 악기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유래됐지만 대금만은 예외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따라서 그의 행보는 우리 음악 알리기, 나아가 우리 소리의 뿌리가 경주에 있음을 알리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신라만파식적보존회의 창단 행사에서는 스스로 '우리 문화 지킴이'가 되겠다는 전국의 뜻있는 300여 동호인이 참석, 한껏 고무됐다.
이어 올해 1월1일 신년 해맞이 대축제행사때는 대왕암 앞에서 공연을 가졌고, 11월에는 '천년의 소리 만파식적' 2회공연이 이어지며 이 행사때는 신라시대 향악연주에 주로 쓰인 삼현삼죽(三絃三竹)의 연주를 재현한다.
그의 큰 목표는 경주를 국악의 발상지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그는 가을부터 상설시민무료강좌를 개설하고 9월 서라벌회관에서 피리대향연을 개최, 일반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생각이다.
"소리축제로 유명한 전주는 자타가 예향의 고장으로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경주도 피리축제와 같은 우리고유의 축제행사를 마련, 타고장과 차별화 해나가야 합니다". 문씨는 우리악기의 우수성과 자부심을 가지기 위해 세계의 모든 피리를 한데 모아 비교하고 함께 어우러져 공연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그 주체는 반드시 경주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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