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핵폐기장 유치위 발족

울진핵폐기장 반대투쟁위원회의 천막농성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유치위원회를 결성해 핵폐기장을 둘러싼 지역 주민들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유치 활동이 유치지역에 3천억원의 지원금과 사회간접자본사업 지원 외에 한수원 및 자회사 본사이전, 첨단연구시설 등을 설치하겠다는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의 당근정책 발표 이후에 터져나와 적잖은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울진군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유치위원회는 10일 오전 울진읍내의 모 식당에서 발대식을 갖고 위원장에 임상호(50세.울진읍)씨를 선임하는 등 핵폐기장 유치 활동을 공식 선언했다.

유치위는 이날 '울진군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유인물을 통해 "유치 활동은 낙후된 울진발전을 위한 애향심의 발로"라며 "유치여부와 안전성에 대해서는 찬반측의 허심탄회한 대화와 외국 시설물의 견학 등을 통해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임위원장은 "먼 훗날 울진의 역사가 반드시 우리가 옳았음을 심판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지역발전의 기폭제가 될 3천억원 외에도 부지 매입비 유입, 고용창출효과, 지방세 증대 등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는 유치 당위성을 주민들에게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울진핵폐기장 반대투쟁위원회측은 "6기의 원전이 들어와 있는, 그것도 정부 스스로가 짓지 않겠다고 세차례나 약속한 울진에 핵폐기장이 들어서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며 반발했다.

반투위측은 수개월째 해오고 있는 천막농성 강행 등 반대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유치위측 주민들을 개별 접촉, 설득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황천호 반투위 공동위원장은 "정부와 한수원이 '밑져야 본전'이라는 얄팍한 생각으로 실현가능성 없는 헛공약을 내세우며 일부 주민들을 현혹, 주민간 갈등만 야기시키고 있다"며 "정부와 한수원이 벌이고 있는 유치한 음모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울진ijhwan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