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야 할 16∼30세의 젊은층 가운데 30% 가량이 술에 찌들거나 수면부족 또는 다이어트 및 각종 약물복용 등에 따른 만성적인 '컨디션 난조'로 헌혈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심신피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 업체와 서울 소재 외국계 한국법인 ㅁ사는 대구 지하철 참사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공동헌혈 행사를 기획, 직원 479명으로부터 참가신청을 받았으나 이중 25%인 120명이 사전검사에서 헌혈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적격으로 판정된 직원들 대부분이 음주와 수면부족 및 피로누적과 혈압이상 등의 문제를 지적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런 일이 있은 뒤 금주.금연을 선언하거나 스포츠센터 신규등록자가 늘어나는 등 직원들 사이에서 '작은 소동'이 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일반적인 헌혈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대구적십자 혈액원과 포항 헌혈의 집 등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대구 경북 지역의 헌혈자는 남성 15만7천218명과 여성 5만5천324명 등 모두 21만2천542명으로 2001년보다 1천명 가량 줄었다.
또 이들 21만여명 헌혈자를 연령대로 분석하면 16∼19세의 청소년들이 42. 3%, 20∼29세의 청년층이 46. 5%로 30세 미만의 젊은층들이 전체의 90% 가량을 차지했는데 남성들의 20∼30%가 헌혈 부적격자로 판정돼 헌혈대상에서 제외됐고 특히 여성들은 40% 가량이 헌혈을 할 수 없을 정도의 혈액상태를 보였다는 것.
적십자혈액원이 실시하는 10여개 항목의 사전검사를 통해 부적격 판정을 받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음주, 약물복용, 피로누적 등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고 간염이나 결핵 등 실제 질병을 앓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혈액원 관계자는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를 해소 차원의 과다한 음주 등이 문제가 되고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고교생 등 10대 청소년들에게서는 수면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고생을 포함한 여성들의 경우 혈액내 헤모글로빈 부족으로 인한 저비중과 체중미달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포항의료원 변승렬 원장은 "이는 결국 현대인들의 건강악화를 의미하는 것"이라 진단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한편 반드시 아침식사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관리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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