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Misery Index)는 대구가 전국에서 인천과 함께 가장 높고, 경북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10일 '2002년 지역별 경제고통지수'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경제는 2001년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지역별 경제적 고통수준의 편차가 심하다고 밝혔다.
16개 광역자치단체별로 분석한 결과, 지난 2000~2001년 연속 인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대구지역이 지난해 인천과 함께 3.3으로 가장 높은 경제고통지수를 기록, 대구의 심각한 경제난을 반증했다.
대구의 경제고통지수는 97년 7위, 98년 8위, 99년 10위로 비교적 양호했으나 3년전부터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 2000년에는 2위, 2001년 2위, 2002년 전국 최고의 고통지수를 나타냈다.
대구지역의 경우 주력산업인 섬유부문이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과 중국의 저가공세 등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더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업률(2002년 기준 4.0%, 전국 2위), 어음부도율(〃 0.15%, 전국 공동 2위)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경제적 고통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와 철강산업이 호조를 보인 경북지역의 고통지수는 -4.3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경제고통지수는 경제적 고통의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실업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해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상승하면 고통도 심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체감경기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우리 경제는 2001년에 비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2001년중 3.1%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3%로 상승했고, 소비자 물가도 4.1%에서 2.7%로, 실업률은 3.8%에서 3.1%로 각각 낮아졌다.
송태정 연구원은 "올해 우리경제는 작년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경제성장률은 둔화되는 등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작년보다 한층 높아지고 지역간 경제고통의 격차도 더욱 확대될 우려가 높다.
지역별 산업, 고용, 물가, 금융구조 등 경제구조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지역간 경제적 고통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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