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찰터에 들어선 향교 많다

대구.경북지역 일부 향교는 사찰터에 세워졌고 다른 지역보다 건축양식 등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재청 국립 문화재연구소가 지난 96년 서울.인천.경기도의 향교 26건을 비롯, 전국의 문화재로 지정된 향교건축물 224건 중 지난해 말까지 대구.경북 39건을 포함, 모두 160건에 대한 연구조사를 마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다음은 경북지역 향교의 특징이다.

▲대구향교의 대성전 경우 다포계(多包系)형식을 취한 드문 건축양식을 보이는 등 세부수법으로 미뤄 영천향교 대성전(보물 제616호)의 건립시기와 비슷한 17세기 초반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양식은 경북에서 성주향교 외는 없고 서울 성균관과 익산향교에 나타나며 가치가 높다는 것.

특히 대구향교 건축은 임진왜란이후 재목과 장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건축된 것을 감안할 때 당시 대구향교 대성전의 위상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상주향교는 10칸 규모의 동서무를 갖춰 경북에서의 상당한 위치를 가졌던 것으로 추정됐고 명륜당도 드물게 ㄷ자형 평면을 갖췄으나 자인.인동향교는 신주를 모시는 각각 동.서무(東西무)가 없었다.

▲풍기향교 대성전은 사찰터였던 것으로 나타났고 청도향교 경우 만(卍)자가 새겨긴 수막새를 비롯, 불교관련된 석재들이 많이 남았고 현풍향교도 사찰관련 석재흔적이 많이 발견돼 과거 사찰터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고려불교처럼 조선조는 유학이 융성, 사찰터에 향교가 입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칠곡향교 대성전 창방 뺄목은 좌우측 기둥 바깥으로 짧게 내밀어 네 번 궁글린 독특한 형태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산향교는 대성전 명륜당 외에 모성당을 별도로 설치했고 문경.하향.김산(김천시소재)향교는 경상도에서는 거의 없지만 전라도에 흔한 형태인 동.서재(東西齋)의 위치를 명륜당뒤로 배치하는 전당후재(前堂後齋)가 특징이었다.

예천향교의 명륜당은 대들보에 그려진 청룡과 황룡이 특징이었고 지례향교는 대성전과 명륜당이 완전히 다른 축선을 형성, 향교건립 초기 특징을 보였고 고령향교는 동서재가 생략된 배치형식과 대성전 초석 일부의 귀갑(龜甲)문양이 특이했다.

이외에도 함창.신령.의흥향교도 자체의 특색있는 건축양식을 보였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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