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충남 보성초교 사건

지난 4일 충남 예산군 보성초교 서승목 교장이 전교조와의 갈등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일어났다.

그 후 보성초교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입장을 들어본다.

---교직자이신 아빠 눈에…

고2 학생이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교장 선생님이 목을 매자살하셨다는 소식. 저녁식사를 하는 중이었는데 나는 그 교장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기 보다는 그 모습을 지켜보시는 아빠의 눈망울을 보고 놀랐던 것이었다.

우리 아빠는 지금 교감선생님이시다.

아빠는 평생 교직에 계시면서 단 하루도 결근한 적이 없다고 하신다.

나는 스스로 목을 맨 교장선생님의 마음과 그 가족분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나는 칼로 찌르고 목을 조여 사람을 죽이는 것만이 살인이 아니라 진실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은 채 조직의 목적만을 위해 한 사람을 집단적으로 손가락질하고 비난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것도 살인이라고 본다.

나는 교과서에서 그리고 집에서 배운대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것이다.

앞으로 전교조 선생님들께는 존경의 고개를 내리지 않을 것이다.

(ID 게시판에서)

---교육 바로서기 계기로

교장의 자살은 애석하고 참담하다.

그 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불행한 과오를 시정할 수 있는 기회로 삼자. 우리는 행복과 성적을 외치며 죽어간 중학생 그리고 '새처럼 자유롭게'를 부르짖으며 죽은 초등학생을 보면서도 속수무책으로 사회적 쟁점화를 하지 못했다.

이 일을 교육이 바로 서기 위한 계기로 만들자. 그 분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교육 대단합을 이루자. 서로 네 탓을 하며 극한적 투쟁으로 교육계를 황폐화시키지 말고 위기를 호기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저력을 발휘할 기회다.

신탁통치 찬반탁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한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ID 이천만)

---우리 주장에 매몰 안되게

정말 답답하다.

전교조가 투쟁으로 무너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어느 누구도 전교조를 지지하지 않는 사면초가에 몰려있고 그간 전교조에 우호적이었던 분들도 모조리 지지를 거둬 들였다.

누구의 책임인가. 전교조인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말하는 것이 옳겠다.

우리는 평범한 사실을 잊었다.

일상의 작은 실천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우리 주장에 매몰되어 귀를 닫고 산건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차분하게 마음을 정리해 보자. 답은 우리가 갖고 있는지 모른다.

(ID 이상해)

---교육계 단체 모두가 반성을

나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라 남의 일 같지 않다.

연일 계속되는 전교조의 무반성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진작에 반성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면 전교조는 거듭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학교에 더 이상 바랄 수 있는 게 없다.

나도 이젠 학교를 신뢰할 수 없는 집단으로 알고 모든 선생님에게 돌리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교육계 단체라면 모두가 반성하는 마음이 앞서야 된다고 본다.

멀리서나마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ID 학부모)

---서로 책임 떠넘기기 '암담'

이번 사건을 보면서 죽음을 슬퍼하기 보다 서로 비방들만 하고 있다.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서로의 권리만 찾고 있어 암담하다.

아이가 태어나면 학교를 보내야할지 걱정이다.

이번 일로 서로의 권리를 챙기는것보다 교사로서의 의무에 충실했으면 한다.

(ID 김병철)

(정리=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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