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姜)을 주목하라'. 한나라당 대표경선에서 이른바 '3강 연대'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강재섭 의원과 강삼재·강창희 의원을 묶어 일컫는 '3강 라인'은 지역적 벨트의 개념으로 이번 경선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TK를 축으로 PK의 강삼재, 충청권의 강창희 의원이 힘을 모으면 경선 시너지 효과가 배 이상으로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세사람은 이래저래 인연이 깊다.
특히 강재섭·강삼재 의원은 지난 98년 총재 경선 당시 연대를 시도한 바 있어 '강-강 라인'의 부활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물론 과거 불발에 그친 연대가 5년 뒤 다시 의기투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총재 경선 도중하차로, 강재섭 의원과 강삼재 의원 사이는 줄곧 서먹서먹한 관계가 지속됐던 터다.
하지만 지난달말 두 사람이 비밀리에 회동을 가졌다.
물론 강재섭 의원이 손을 먼저 내밀었다.
구원을 털자는 얘기가 오갔고 대표경선에 도움을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삼재 의원이 강재섭 의원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아직까진 없다.
다만 사석에서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반드시 지지하겠으며 이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또 강재섭·강창희 의원은 원래부터 가까운 사이라고 한다.
민정계 출신인 두사람은 지난해 최고위원 경선에서 여러모로 힘을 보태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또 최근에는 강창희 의원이 여의도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을 강재섭 의원에게 공짜로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강재섭 의원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었다.
'3강 연대' 가능성에 대해 강재섭 의원측은 일단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자칫 '줄세우기'나 '패거리 정치'로 오해받을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강 의원측은 "도움을 준다면야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굳이 연연해 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3강 라인이 형성되면 지역적으로 절묘한 벨트가 구축될 것"이라면서도 "상대 후보들에게 세과시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밖으로 드러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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