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딸이었지만 저에겐 꽃처럼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저세상으로 먼저 보낸 아버지가 부조금 전액을 장애인 복지시설에 기탁해 주위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울산시 이수석 건설교통국장〈사진〉은 지난 4일 가슴 아픈 장례를 치렀다.
지난 21년간 오직 사랑 하나로 보살피고 키워온 소중한 딸 경은(21)양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하늘나라로 보냈기 때문.
건설행정계 한 직원은 "이양은 숨지는 날까지 누워서 지내야 했던 중증장애인이었기 때문에 이 국장님과 부인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이라며 "그러나 딸에 대한 사랑 만큼은 천심이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10일 딸의 장례식 부조금으로 들어온 1천100만원을 울산광역시 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공동모금회는 기탁금을 장애인 203명이 생활하는 태연재활원과 어울림복지재단에 각각 500만원씩 배정하고, 또 나머지 100만원은 정신지체 장애인 보호시설을 운영하는 울산정신지체인애호협회에 주기로 했다.
이 국장은 "경은이가 뇌성마비로 평생을 누워서 지냈지만 저 세상에서는 당당하게 걷고 마음껏 뛰어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윤종현기자 yjh093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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