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우 회장을 빼놓고는 포항 노거수회의 탄생과 활동과정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이 회장은 노거수회의 중심인물이다.
1980년대말 지금은 포항시에 통합돼 지명이 없어진 영일군사(迎日郡史) 집필 편찬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영일군지역 마을의 전설과 문화유적을 발로 찾아 다니는 과정에서 골짝골짝마다 남아있는 노거수를 만난다.
식물을 전공(서울대 임학과 졸업)한 그에게 우리 민족의 우람한 정기가 노거수를 닮아 의연한 자태가 남아 있다는 생각이 얼핏 스쳤다.
그는 이때부터 노거수림이 있어야 국민들이 의연하게 살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나둘 사라지는 노거수를 보호하기 위해 노거수회 창립에 발벗고 나선다.
2, 3, 4대 회장과 명예회장을 역임하며 노거수회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그는 나무와 식물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으로 지역에 산재한 노거수들이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든든한 후원자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노거수회 회장보다 기청산식물원 원장으로 더 잘 알려졌다.
포항시 청하가 고향인 이 회장이 지난 91년 설립한 기청산식물원은 2만5천평의 부지에 갖가지 나무와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식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곳이다.
교육식물원으로 등록된 기청산식물원은 식물 교육도 병행, 지금까지 1만여명 정도를 이곳에서 교육시켜 식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었다고 한다.
무궁화씨앗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꽃의 연구와 보급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남아있는 노거수가 사라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걱정"이라며 젊은 세대들이 노거수에 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정상호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