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0~90% 일주내 호전 위생 철저 예방 지름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사스에 감염돼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돼 필요 이상의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김신우(감염전공) 교수는 "바이러스 질환 중 일부 독감의 경우 사망률이 7, 8%에 이르는데 비해 사스의 사망률이 그보다 높지 않고 감염돼도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호흡기로 전염되는 만큼 예방이 쉽지 않고 급속히 전파된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도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사스의 주요증상, 감염경로, 예방법 등을 다시 한번 짚어본다.

▲감염돼도 대부분 회복 가능

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평균 3, 4%이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환자들의 임상경과는 2개 그룹으로 나눠진다.

80~90%의 환자들은 6, 7일쯤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환자 중 10~20% 정도는 증상이 악화돼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발생하며 인공호흡이 필요할 정도의 중증으로 발전한다.

최근 홍콩대 연구팀이 '리바비린과 스테로이드 병합 요법'을 초기 감염자들에게 투여해 95%의 완치율을 기록하고, 미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항체를 이용한 치료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치료법을 통해서도 환자의 95% 이상을 완치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징적인 증상

현재까지 보고된 사스의 증상은 고열(38℃ 이상), 두통, 인후통, 기침 등 독감 환자들이 보이는 증상과 비슷하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폐렴으로 발전, 호흡 곤란을 호소했으며 어떤 환자들은 병원에서 인공호흡까지 해야 했다.

사스 잠복기가 일반적으로 2∼7일 가량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최장 10일 만에 증상이 나타난 사례도 있다.

위험지역에 다녀 온 적이 없고 사스 환자와 접촉하지 않은 사람이 이같은 증상을 보이면 단순 폐렴일 가능성이 있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염경로

전문가들은 대체로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환자의 입에서 나오는 작은 침 방울을 통해 사스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홍콩 아파트 단지 내 집단감염 사태를 예로 들어, 환자가 코나 입을 만진 후 승강기버튼을 누르고 비감염자가 이것을 다시 만질 경우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공기를 통한 감염에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공기 또는 상하수 물, 공기 중에 떠도는 분무형태의 아주 작은 체액방울에 의해 사스가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방요령

일반적인 세균 감염 예방법과 같다.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외출 한 뒤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감기나 독감 환자처럼 코나 입을 만지고 공중전화나 승강기 버튼을 누른 후 비감염자가 이것들을 다시 접촉할 경우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도 나와 있는 만큼 감염예방을 위한 자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립보건원은 홍콩을 포함하는 중국 전역, 베트남 하노이, 싱가포르에 대해 여행제한을 권고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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