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한민족 리포트는 14일 몽골 탁구국가대표 감독인 강영순씨의 몽골 사랑을 담은 '몽골의 탁구엄마'편(밤 12시)을 방송한다.
강씨는 92년 한국 최초의 몽골 유학생이 되어 칭기즈칸의 땅을 밟았다.
사회주의 국가였던 몽골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2년이 채 안된 때였다.
당시 그녀의 나이 서른 다섯. 가진 것이라고는 소아마비로 절룩이는 다리와 장애를 이유로 결국은 헤어져야 했던 사랑의 상처, 그리고 달랑 배낭 두개가 전부였다.
처음 유학비자로 몽골로 향한 그녀의 목적은 선교였다.
그러나 국민의 90%가 라마교를 믿는 몽골에서 선교를 펼치기란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여성장애인 산악인 1호였고 장애인 국가대표 탁구 선수이기도 했던 그녀는 핑퐁선교를 시작했다.
하지만 개방 이후 주요 종목 이외의 모든 스포츠 지원이 끊긴 몽골에서 탁구를 가르치기란 쉽지 않았다.
강씨는 자비를 털고 한국의 지원을 받아 몽골 최초의 민간인 탁구 클럽 '솔몽 탁구 클럽'을 만들었다.
한국을 의미하는 '솔'과 몽골의 '몽'자를 딴 무료 탁구 강습소다.
그녀는 이곳에서 올망졸망한 아이들을 가르쳐 국가대표를 만들었고 지난 2002년 아시안게임엔 최연소 팀을 구성,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10년째 몽골 국가대표 탁구 감독으로 있는 강씨는 스무명이 넘는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탁구를 통해 한국과 몽골을 잇는 다리가 되고 있는 강씨를 몽골 사람들은 '토야'라고 부른다.
토야의 뜻은 '빛'이다.
몽골의 '빛'이라 불리고 또 스스로 몽골 아이들의 '빛'이 되고픈 몽골의 탁구 엄마 강씨. 그녀는 몽골에서 한국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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