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 햇살 아래서 배영수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준비가 되어있는 홈 관중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무서운 속도로 홈 플레이트에 먼지를 일으키며 포수 미트를 쳤다.
대구삼성의 강한 마운드, 불같은 타력은 변함없이 계속돼 대전한화의 덕아웃을 한숨짓게 했다.
마해영, 진갑용이 마련한 홈런 잔치도 펼쳐졌다.
마해영은 시즌 4호 홈런을 날려 홈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승리의 행진을 언제 멈출 줄 모르게 된 대구삼성은 개막이후 연승 최다기록인 8연승을 달렸다.
13일 대구경기에서 대구삼성은 배영수의 호투와 특유의 장타력을 앞세워 대전한화에게 3연패를 안겼다.
배영수는 안정된 컨트롤과 강력한 구위로 초반부터 한화 타자들을 압도했다.
시속 145~148㎞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고 120~130㎞대의 커브는 예리하게 휘었다.
1회 3개의 삼진을 잡으며 기세를 올린 배영수는 5와3분의2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5회초 1사1·2루에서 강석천에게 2타점 우월2루타를 맞는 등 6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지만 한화 타자들은 배영수의 구위에 계속 눌렸다.
마해영은 2회말 중전안타로 나간 브리또를 1루에 두고 한화 선발 박정진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25m 투런 홈런을 날렸다.
3회 이승엽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한 삼성은 2대3으로 쫓긴 5회말 진갑용의 좌월 솔로홈런과 브리또의 좌월2루타 등으로 3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광주기아도 삼성에 뒤질세라 부산롯데를 3대2 한점차로 따돌리고 8연승, 공동 선두를 지켰으며 올 시즌 첫 연장전이 펼쳐진 잠실구장에서는 인천SK가 연장 10회 조원우의 솔로포에 힘입어 두산에 3대2 승리를 낚았다.
수원구장에서는 LG가 초반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 현대를 2대1로 제쳤다.
기아 마무리 진필중은 3대2로 앞선 8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과3분의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롯데와 두산은 개막전 이후 8연패의 깊은 늪에 가라앉으며 지난 86년 청보가 세웠던 개막전 이후 최다연패(7연패) 기록을 갈아치우는 수모를 당했다.
전날 경기에서 대구삼성은 9회말 김한수의 끝내기 중월2루타로 대전한화를 2대1로 눌렀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