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만평 학교실습지 '발전 발목'

"집은 남향으로 짓고 문은 동남으로 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대구의 동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시지·노변지구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지요".

김호연 대구고산지역발전협의회장〈사진〉은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이 시지·고산지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월드컵경기장 주변으로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서고 지하철이 들어오고 고모로와 담티로 등이 개설되면 '없는 게 없는 살기좋은 곳'이 된다는 설명. "앞으로 대구대공원과 대구체육공원이 완성되면 그곳을 거닐며 노년을 보낼 생각에 기분이 좋아집니다"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 회장은 하지만 "과다한 그린벨트 규제가 시지·노변지구의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라며 그린벨트 해제를 강력히 촉구했다.

"고산지역은 개발 가능한 땅인데도 불구하고 주거지역보다 넓은 면적이 개발제한에 묶여 있다.

이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개발제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만평에 달하는 대구자연과학고등학교의 실습지가 시지·노변동과 연호·욱수·신매동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주민화합과 행정통합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지·노변지구가 급팽창하고 있음에도 치안 서비스가 이를 따라 주지 못하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9만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사는 시지·노변지구의 치안을 단 3개의 파출소가 맡고 있습니다.

특히 신매·노변동에는 파출소가 없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고 월드컵 경기장 주변이 새로운 우범지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고산지역에서 50년째 살고 있는 김 회장이 가장 뿌듯해 하는 것은 시지·노변지구에 여관이나 모텔·카바레 등이 한 곳도 없다는 점. 그는 "1992년 발족한 고산지역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퇴폐·향락 시설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말했다.

고산지역발전협의회는 현재 고산 향우회·고산해병전우회·고산초등학교 총동창회 등 6개 단체가 가입해 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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