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교수, 변호사, 의사 등 대구지역 개혁 세력들이 보수적인 대구 정서와 한나라당 일색인 대구·경북의 정치 기상도를 바꿔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먼저 교수, 변호사, 의사 등 전문가 그룹 20여명이 참여하는 '대구 화요공부모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달여 전부터 매주 화요일에 만나 참여정부 탄생 이후 대구의 정치 진로와 대구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모임으로 이재용 전 남구청장, 김준곤 변호사, 영남대 김태일 교수, 대구대 홍덕률 교수, 경북대 김사열 교수 등이 구성원이다.
이들 개혁적 지식인 그룹은 그간 대구·경북의 정치 현실을 바꾸는 방안에 대해 이론적, 학문적으로 접근해 왔으나 지난 주말에는 팔공산 모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현실정치 속에서의 실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고려대 최상룡 교수와 이강철 대통령정무특보를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청와대 민정, 정무비서실에서 각각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는 남영주, 배기찬, 김학기씨와 내년 총선에 달서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권형우 민주당조직국장도 참석했다.
이강철 대통령정무특보는 이날 개혁안을 둘러싼 민주당 신구주류의 갈등 등을 설명하며 신당 불가피성을 제기하고 이 모임이 적극적으로 나서 신당 판만들기에 힘이 돼달라고 주문하고 참석자들이 대부분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지역을 자주 찾아 각계 인사와 고르게 접촉하고 있는 이 특보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대구지역 원외위원장 8명으로부터 대구시지부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이 특보는 "대구를 위해 일하라면 하겠다"고 했다. 이 특보는 그러나 박상희 지부장이 당초 '즉각 사퇴'에서 '개혁안이 통과되면 사퇴'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지자 당에 동남특위를 구성해 지지도가 약한 영남에 대한 '특별 대책'을 세우는 역할을 맡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대구·경북의 현안을 중앙에 전달하는 '전도사'가 돼달라는 요청을 대구시와 경제계 등으로부터 받고 있는 이 특보는 이미 '적극적 전도사 행보'를 시작했다. 이 특보는 양성자가속기 유치, 한방바이오밸리 조성, 지하철참사 정부 예산 지원, 하계U대회 지원 등 대구 현안에 대해 관련부처 장·차관을 만나 직간접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양성자가속기 대구 유치에 대해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 지역과 연계, 호남 민심 달래기 등 정치적 고려를 하지말고 입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건설 지역을 결정해달라'는 대구시의 요청을 요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개혁적 지식인들과 이 특보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움직임이 중앙의 정계개편 움직임과 어떻게 호흡을 맞추고, 대구·경북의 정치 기상도를 과연 바꿀 수 있을것인가에 대해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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