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모여 축제를 벌일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13일 오전 9시부터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대운동장에는 까무잡잡한 외국인들의 유쾌한 웃음이 하루 종일 끊이지 않았다.
역내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스리랑카 명절 '아우루두'(한국의 설날에 해당)를 맞아 이날 봄 체육대회를 연 것.
체육대회에는 대구 뿐 아니라 전국에서 몰려든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1천여명과 베트남·중국·파키스탄 이주노동자 400여명이 참가해 크리켓·줄다리기·달리기·축구 등 경기를 펼쳤다.
영연방 국가들에서 유행하는 크리켓에는 30개 팀이나 참가해 저녁 8시까지 겨룬 후에야 '대구공동체'를 우승자로 가렸고, 축구는 4대0으로 베트남팀이 중국팀을 누르고 완승했다.
스리랑카인 아누바마(33·대구 검단동)씨는 "전국의 스리랑카인이 한 곳에 모일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며, 다음 주 일요일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열리는 체육대회에 또 참가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회를 이끈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 박순종 목사는 "하루 빨리 산업연수생 제도가 폐지돼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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