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인대회 중계 불쾌

지난 토요일 귀가해서 텔레비전을 켜보니 지역방송에서 미스경북선발대회가 중계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공중파방송에서 사라진 미인선발대회가 지역방송에선 여전히 중계되고 있다는 사실에 황당하고 지역민을 무시하는 것 같아 대구시민으로서 불쾌하기까지 하다.

미인선발대회가 공중파방송에서 폐지된 것은 수영복심사의 선정성과 함께 신체치수와 몇가지 질문으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것 등 미인대회자체의 문제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공중파라는 영향력 때문이었다.

연예인을 꿈꾸며 예쁘게 가꾸고 치장한 모습을 경쟁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토요일 저녁 온가족이 모여 시청하는 우리에게 주는 것은 능력보다는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풍조로 너나 할 것 없이 성형외과로 몰려가는 현상을 부추길 뿐이다.

기업들은 자사의 상품광고를 위해 미인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중계함으로써 그것이 미칠 사회적 영향을 생각할 때 공영을 위한다는 방송사의 의무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지역민을 위한다는 지역방송이 외모지상주의의 대구경북을 조장하는 게 아닌지 생각해주길 바란다.

정미경(대구시 이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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