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는 분의 결혼식이 있어서 부산에 갔다.
내가 찾아간 예식장은 대구의 여느 예식장보다 규모가 작았으며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았고 축하객들 또한 붐비지 않았다.
예식장에 도착하여 혼주에게 인사를 한 후 접수를 보는 곳에서 축의금을 냈더니 하얀 봉투를 주는 게 아닌가? 대구에서는 의레 식권을 받았는데 흰 봉투를 받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옆의 친구에 의하면 부산에는 하객들에게 피로연때 식사 대접을 하지 않고 식사비를 봉투에 넣어준다고 하기에 조금은 색다르게 느꼈다.
봉투를 열어보니 "결혼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이 적힌 인사장과 함께 새 돈 만원이 들어있었다.
대구 사람들의 정서에 의하면 손님 대접을 돈으로 하느냐고 핀잔을 줄지 몰라도 정해진 음식을 시간과 개인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먹어야 하는 곤욕보다는 현금으로 주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았다.
돈으로 받으니 시간 절약은 물론 자기 취향에 맞는 음식을 조용한 곳에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먹을 수 있어 좋고 배가 부르면 안 먹어도 되니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되었다.
수백 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하는 피로연 식당에 한번이라도 가 본 사람이면 느꼈을 것이다.
마치 시장바닥 같아서 즐거움보다는 짜증이 앞선다.
우리의 결혼식 문화도 조금씩 바뀌었으면 좋겠다.
이근철(인터넷 투고)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