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다가왔다.
흔히 내신 성적은 관심과 성의에 비례한다고 한다.
시험 범위와 어떤 방식으로 출제될지를 미리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3의 경우 3학년 성적이 전체 내신의 50%(1학년 20%, 2학년 30%)를 차지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1, 2학년 때의 부진을 만회하는 기회가 된다.
또한 배운 내용을 체계적으로 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1, 2학년에게도 내신 성적은 여전히 중요하다.
특히 1학년 성적은 전체 내신의 4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신 성적 관리를 잘하면 생활이 즐겁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내신 성적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열흘 전부터 총력을 다해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선 교사들이 말하는 효율적인 내신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교과서 정리 후 문제집 풀어라
많은 학생들이 시험 공부의 출발점이 되는 교과서와 그 내용을 심화 또는 요약한 노트는 무시하고 문제집 풀이에 치중한다.
이보다 어리석은 공부 방법은 없다.
학교 시험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에서 출제된다.
그러므로 교과서와 노트를 소홀히 하고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
먼저 교과서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으며 교과 담당 교사가 평소 강조한 중점 사항을 철저하게 이해한 후에 문제집 풀이를 해야 한다.
내신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일수록 교과서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강하다.
배운 내용 가운데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지 않은 단원이 있다면 급우들에게 물어서 내용을 이해해야 하며 중점적으로 강조된 내용이 무엇인지도 미리 챙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신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학생일수록 교과서는 무시하고 학원 등에서 주는 보충자료에 매달린다.
▶이해한 후 암기하라
전체 흐름을 먼저 이해하고 세부적으로 암기해야 한다.
시험을 열흘 정도 앞두고 학습계획을 세울 때, 하루에 한 과목씩 완벽하게 끝내겠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이 많다.
이를테면 국사 범위가 1~50쪽까지라고 할 때 하루만에 다 외우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학생은 앞뒤 보지 않고 처음부터 무턱대고 암기하려고 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의 파악과 내용에 대한 이해 없이 무언가를 암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진도가 나갈리 없고 결국은 계획한 분량만큼 공부를 할 수가 없게 된다.
이렇게 하다보면 보지 못한 과목들이 계속 뒤로 밀리게 되고 결국은 스스로 지쳐서 모든 과목을 포기하게 된다.
어느 한 과목을 하루에 뗀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하루 한 과목보다는 두 세 과목을 동시에 공부하는 것이 생산적이다.
하루 6시간 내내 국사를 볼 것이 아니라 국사, 생물, 사회문화를 각각 2시간씩 나누어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 과목의 시험범위 내용을 무조건 외우려고 하지 말고 처음에는 핵심내용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그냥 읽어 나가야 한다.
이때 전체적인 흐름을 중시하면서 중요한 부분이나 암기해야 할 부분은 그냥 밑줄 정도만 쳐 둔다.
암기에 중점을 두지 않고 읽으면 진도가 빨라질 것이다.
그런 다음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서 같은 요령으로 공부한다.
이런 식으로 전과목을 훑어보고 난 후 다시 처음부터 반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복해서 읽으면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가 있다.
교과 내용을 잘 이해하고, 중요한 부분에 표시가 돼 있다면 세세한 내용의 암기는 시험 전날 다 할 수 있다.
▶요점 위주의 공부를 경계하라
요점과 급소를 따져 얕게 공부하는 것은 위험하다.
학교 시험은 정해진 좁은 범위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때로는 시험문제로서의 가치와 객관적 타당성 면에서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도 출제될 수 있다.
시험범위 안의 모든 내용을 철저하게 공부해야 한다.
'약삭빠른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우직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내신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소위 '족보'라고 말하는 지난 시험문제를 구하려는 학생들도 많다.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보는 것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학교들이 여기에 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믿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평소 공부하던 장소에서 혼자 공부하라
시험 기간 중에 독서실이나 공공 도서관 등에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 시험을 망칠 가능성이 높다.
같이 다니다 보면 불안한 마음에 휴식과 잡담의 시간이 길어지고, 그러다 보면 실질적인 공부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간혹 어려운 과목을 서로 물어가며 공부한다며 몇 명이 함께 모여 공부하는 학생도 있는데 실제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함께 있다 보면 공부 외적인 것으로 시간을 낭비하기가 쉽다.
공부는 원래 혼자 하는 것이다.
▶낮잠을 자지 말라
많은 학생들이 낮에 자고 밤에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낮에 실컷 자고 나면 밤에는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막상 밤이 되면 학습량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마음은 더욱 조급해져 능률은 오르지 않고 불안감만 커진다.
낮에 너무 많이 자게 되면 밤낮이 바뀌어 평소의 생활 리듬이 깨어진다.
그렇게 되면 설혹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할지라도 시험 시간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어 문제 풀이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너무 피곤하여 자지 않고 견디기 어렵다면 1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라
한두 과목을 못 쳤다고 나머지 과목을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최종 성적은 중간, 기말을 합산한 전 과목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내신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학생일수록 한두 과목 못 친 것 때문에 나머지 과목들을 쉽게 포기해버리는 경향이 강하다.
▶학부모 유의사항
시험을 치는 학생 자신보다 부모가 더 긴장하고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다.
부모가 아무리 신경을 쓰고 애를 써도 시험은 학생의 몫이다.
가능한 한 부모는 모든 것을 학생에게 맡기고 초연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부모의 간섭이 심하면 학생은 소심해지기 쉽다.
또한 가정에서 지나간 시험 결과를 들먹이거나 남과 비교하여 수험생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도 안 된다.
실수에 관대하며 늘 낙관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부모 밑에 매사에 자신 있고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이 나온다.
시험 기간 중에 당일 시험에 대한 결과를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지나간 일을 두고 나무란다거나 아쉬운 태도를 보이면 학생에게 부담을 주게 되고 결국은 그 다음날 시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간, 기말시험은 대개 3, 4일간 계속 되기 때문에 학생의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학생이 일반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높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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