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설> 지천~경산 '직선 지하화' 1순위

교통개발연구원이 대구도심 통과방식 분석을 통해 기본안인 '직선 지하화 노선'을 최적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평가방식는 계층화 분석법(AHP:analytic hierarchy process)과 경제성 비교 등 2가지로 이뤄졌으며 연구원측은 이같은 평가결과를 토대로 공청회 및 대구시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방식을 택하겠다는 원칙적 입장도 밝혔다.

◇AHP분석=계층화 분석법은 다양한 집단에서 상충된 의견이 분출됐을 경우 평가하는 분석법으로, 교통개발연구원은 이를 주 평가방식으로 택했다. 평가항목은 △사업비 △시공 난이도 △안전성 △소음 △공사영향 등 10가지로, 기본안인 '직선 지하화 노선'이 0.358점을 받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3.2km 지하화 방안'과 '국철병행 지상화 노선'이 각각 0.322, 0.321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직선 지하화 노선의 경우 10개 항목 중 △시공 난이도 △운행시간 △공사중 운행 △공사영향 등 4개 항목에서 다른 대안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시공 난이도와 공사영향 면에서 점수 격차를 벌여 1순위로 선정됐다.

반면 국철병행 노선은 3개 항목(사업비, 사업기간, 안전성)에서, 3.2km 지하화 노선도 3개 항목(소음, 지역단절, 철도공간)에서 다른 대안 보다 점수가 높았다.

◇경제성 비교=대안별 비용과 편익의 상대적 경제성을 비교, 도심통과 방식의 상대적 우열여부를 판단했다. 비용 항목에는 △사업비 △방음벽 설치비용 △고속철 운행시간 증가비용 △방재대책 비용 △운행속도 감소에 따른 비용 △도로혼잡비 등이 고려됐다. 또 편익 항목으로는 △도로교통 체계개선 효과 △기존 경부선 철도부지 활용시 발생하는 편익 등 2가지가 적용됐다.

이 결과, 직선 지하화 노선이 1조3천394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고 국철병행 지상화 노선이 1조4천866억원, 3.2km 지하화 노선이 1조8천704억원 순으로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밖의 대안=교통개발연구원은 기본안을 포함한 6개 대안에 대해 그동안 전문가 자문회의 및 지자체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대안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5.8km 지하화 방식을 비롯 고가교량 통과방식, 주요 거점역만 정차하는 방식(Skip & Stop), 화물우회 노선 등 4가지 안은 평가대상에서 배제했다. 연구원측은 "5.8km안은 신천통과시 급구배 등 기술적 문제, 고가교량 방식은 대구역 민자역사 저촉, Skip & Stop은 대구도심과의 접근성 불량, 화물 우회노선은 선로용량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망=연구원측은 AHP방식과 경제성 분석을 통해 선정된 '직선 지하화 노선'을 최적안으로 선정하기에 앞서 공청회와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지역 여론과 정치적 여건을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직선 지하화의 경우 경부선으로 인한 도심 양분화 문제를 해소하는 부수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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