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라크 북부 거점 도시 티크리트까지 완전 장악, 전쟁이 '끝내기'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이라크 국내의 시아파, 수니파 지도자 및 해외 망명 인사들은 15일(현지시간) 남부 나시리야에 모여 과도 정부 수립을 위한 첫 준비 회담을 가졌다.
미.영 연합군은 이라크군과의 대규모 전투가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그간 약탈과방화로 빚어진 혼란을 수습하고, 이라크 지도부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전에서 미.영연합군의 승리를 선언했으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이라크 남부의 역사도시 우르에서 이라크 쿠르드족과 이슬람 시아. 수니파 지도자, 해외망명단체 지도자 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및 전후 이라크 재건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첫 준비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 참석한 미 정부의 고위관리는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ORHA) 처장으로 내정된 제이 가너 미 예비역 중장이 첫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히고 "참석자들은 거수표결 방식으로 2차 회의를 10일뒤 열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재건을 위한 첫 회의에서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은 이라크의 차기 정부는법치에 기초한 민주정부여야 하며 후세인의 바트당은 해산돼야 한다는 성명을 채택했다.
회의 중재자로 나선 잘마이 칼리자드 미 백악관 특사는 "미국은 이라크를 통치할 의사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이라크인들은 미국이 친미적인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 국민회의(INC)의장을 과도정부 수반으로 옹립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이용하고 있다며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이라크내 최대 시아파 반체제 단체인 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SCIR)는 외세가 강요한 과도정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의 불참을 선언했으며 쿠르드족 최대 분파인쿠르드민주당(KDP)와 쿠르드애국동맹(PUK)도 회의 전부터 서로를 거칠게 비난했다.
우르 인근의 나시리야에서는 시아파 주민 2만여명이 미국의 입김을 비난하는 반미시위를 벌였으며 나자프의 시아파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시스타니도 이라크는 이라크인의 손에 의해 통치돼야 한다고 말해 미국의 전후 이라크 통치구상에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라크 북부 모술시에서는 새로운 친미 주지사의 발언에 항의하는 군중에 미군이 발포, 최소한 10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목격자와 의사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새 주지사인 마산 알-주부리가 미국을 찬양하는 연설을 할 때 이에 항의하는 군중의 반발이 거세지자 미군이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으며 모술 병원의 한의사는 "약 100명 정도가 부상했고 10명 내지 1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5일 "이라크전에서 미영군이 명백한 승리를 거두었으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체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미 해병대가 4일 탱크 등 기갑차량을 앞세워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이자 최후 거점 도시인 티크리트 중심부를 완전 장악한 가운데 미군 중부사령부는이라크내 전선들이 15일에는 모두 평온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서부 시리아와의 접경에 배치된 1만6천 여명의 병력을 지휘해온 이라크 안바르지구 군사령관 모하메드 자라위가 이날 미군에 정식으로 투항했다.
자라위 사령관의 투항은 미.영 연합국이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에 협력하고 있다는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군은 15일 이라크 경찰과의 바그다드내 합동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며 바그다드 일부지역에 대한 전기 공급을 2-4일안에 재개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미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바그다드의 팔레스타인 호텔에서 가진 첫 재건상황 현장 브리핑을 갑고 미군과 이라크인의 합동 순찰이 14일 이라크 차량 5대와 미해병 험비차량의 기동을 통해 시작됐다며 "오늘 순찰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의 정전및 약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 미군이 이라크에 오랜 기간 주둔하기 위한 음모때문이라는 주장이 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반미감정도고조되고 있다.
외신종합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