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올인'이 사라졌다".
안방극장을 휘잡던 SBS 수목드라마 '올인'이 지난 3일 종영되면서 각 방송사들이 '올인'의 뒷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올인'이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동안 김혜수와 배두나를 내세운 KBS 드라마 '장희빈'과 MBC '위풍당당 그녀'는 한마디로 참패를 면치 못해왔다.
두 드라마 모두 한자리수 시청률을 이어가며 '올인' 폭풍이 사라지기만을 기다려온 처지.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장희빈'은 KBS가 사극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기획 100부작으로 내놓은 야심작. '위풍당당 그녀'도 '인어아가씨'로 겨우 체면치레를 해온 MBC가 드라마 왕국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의욕을 보여온 작품이다.
여기에다 몇년전 부터 수목드라마가 주말드라마를 제치고 방송가의 황금 드라마 시간대로 자리잡은 탓에 두 방송사는 심한 마음고생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올인'이 사라진 지난주부터 드라마 시청률의 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MBC '위풍당당 그녀'가 전주의 10.3%(TNS 미디어코리아)에서 18.9%로 시청률이 뛰어오르며 1위 자리에 올라섰다.
KBS 기획드라마 '장희빈'도 5%대의 시청률이 11.0%로 두배 이상 오르는 등 '올인' 종영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또 '올인'에 이어 9일 첫 방송을 한 SBS '술의 나라'는 17.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누가 최종 승자에 오를지는 아직 미지수. 각 방송사에서는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장희빈'은 그동안 다소 지지부진했던 극의 흐름에 속도감을 불어넣고 중전으로 신분이 수직 상승하는 장희빈의 새로운 라이벌로 숙빈 최씨 박예진을 투입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또 '위풍당당 그녀'는 그동안 티격태격하던 미혼모 배두나와 신성우를 로맨스 관계로 발전시키며 본격적인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
SBS는 살인미소 김재원을 전면에 내세운 젊은이들의 성공스토리 '술의 나라'의 경쾌한 리듬으로 '올인'의 영광을 잇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방송가에서는 어느 드라마도 대박을 터뜨린 '올인'의 자리를 채우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수목드라마는 시청자의 리모컨에 따라 계속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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