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단에서-가장 아름다운 사람

"자, 여러분들은 모두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겠지요?"

"네!"

교실이 떠나갈 듯 하였습니다.

"자, 그럼 오늘은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 보기로 하겠어요?"

"네에?"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어떤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인지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자, 여러분은 어떤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한번 말해 봅시다".

"네, 백설공주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장나라입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그래, 그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워요. 하지만 더 아름다운 사람이 있어요".

"유관순요".

학생들의 대답은 여전히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네, 그분들은 모두 아름다워요.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바로 이 교실 안에 있어요".

"네에, 그럼 우리가?"

학생들은 저마다 짝을 바라보고는 눈을 크게 떴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그러자 더러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에이, 나는 키가 작은데……. 나는 눈이 작은데……."

"여러분, '아름답다'에서 '아름'은 '한 아름, 두 아름'할 때처럼 '안아본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처럼 여러분이 열심히 손을 들고 발표를 잘 하니 선생님은 여러분을 모두 안아주고 싶어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바로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니 가장 아름다운 사람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금처럼 계속 아름다운 행동을 하면 어른이 되어도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네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자, 다음 시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람이 되는 법에 대해 공부하겠습니다.

오늘 수업 끝".

학생들은 모두 웃는 얼굴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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