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체제 지도자들은 15일 남부 나시리야 인근 우르에서 과도 정부 구성을 위한 첫 준비회의를 열고 법치에 기반한 민주정부 수립 등 새정부 구성을 위한 13개 원칙에 합의했다.
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전에서 미.영 연합군의 승리를 공식선언했다.
◇과도정부 구성 첫 준비회의=이슬람 수니파, 시아파, 쿠르드족 대표 및 해외 망명 반체제 인사 80여명은 이날 회의에서 새 정부가 △법치에 기반한 민주정부여야 하고 △외부 입김 없이 스스로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며 △특정 종파 및 종족을 기반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
이들은 또 정치적 폭력을 단호히 거부하고 바트당을 해체하며 그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제한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라크 최대 시아파 반체제 단체인 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SCIR)가 미국의 역할에 불만을 표시하며 이날 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시아파 주민 2만여명도 이날 나시리야에서 대규모 반미 시위를 벌이는 등 미국의 전후 구상에 대한 반발도 적잖이 표출됐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잘마이 칼릴자드 백악관 특사는 미국은 후세인 이후의 "이라크를 통치할 의도가 없다"며 "이라크의 전통과 가치에 기반한 이라크의 민주주의 체제를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체제 대표들은 10일 이내에 회담을 다시 열어 각 세력간 이견을 조율하는 한편 과도 정부 출범을 위한 세부 절차를 논의키로 했다.
◇부시 승전 공식선언=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개전 27일만인 15일 미.영 연합군이 명백한 승리를 거뒀다고 공식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체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라크군의 잔당이 투항하거나 분쇄될 때까지 추적을 계속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불과 1개월 전만 하더라도 이라크는 자국민에게는 감옥, 테러분자들에게는 천국이었으며,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대량파괴무기의 창고나 다름없었다"고 강조한 뒤 "세계는 더욱 안전해졌으며 테러국가들은 이제 한 동맹국을 잃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인들이 인권과 법치에 기초해 공평한 대의제 정부를 건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전쟁이 끝나자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와 북부 티크리트까지 완전 장악한 미군 병력이 곧 바그다드 이남으로 회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 서부 시리아와의 접경에 배치된 1만6천여명의 병력을 지휘해온 안바르지구 군사령관 모하메드 자라위가 미군에 투항했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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