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다음주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과 북한간에 열릴 북한핵 협상을 승인했다고 15일자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협상은 북한 김정일 정권이 국제감시단을 추방하고 원자로를 재가동한 이후 처음 열리는 북-미협상이다.
백악관은 이 협상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지만, 아시아지역 관련국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협상에서는 중국이 단순한 소집국 역할을 넘어 협상 당사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또 중국이 초기협상이 비공개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다자협상에 참여키로 한 것은 상당한 양보이며, 부시 대통령에게는 명백한 외교적 승리로 받아들여진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미국과의 1대1 협상을 고집해왔으나, 부시 미국 대통령은 모든 동북아 국가들에게도 중대 문제임을 들어 북한의 요구를 거절해왔다.
대북한 비밀협상에 정통한 한 미국관리는 중국의 협상참여가 이번 협상을 성사시키는 돌파구가 됐다고 밝히고 "중국이 능동적이고 기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역할 분담 동의는 장쩌민 주석 재임말기에 구체화돼 후지타오 주석에 의해 승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 소식통은 중국이 지난달 기술적인 문제를 이유로 대북한 석유공급을 중단한 것도 북한의 비타협적 태도에 대한 경고조치였다고 풀이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미국은 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언제든지 다른 국가를 협상에 참여시킬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협상참여가 배제된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미국으로부터 매일 협상진전 상황을 통보해 줄 것을 약속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측 협상대표는 제임스 A 켈리 미국무부 아시아담당 차관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의 기본틀은 이라크전 발발 이전에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 소식통에 따르면 콜린 파월 미국무부장관이 지난 2월 24일 중국을 방문했을 때까지 중국은 그에게 미-북한 1대1 대화를 받아들일 것을 설득했으나, 미국은 지난 3월 7일 유엔회의에서 중국측에게 부시 대통령이 결코 북한과의 1대1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설득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다음날부터 고위지도층을 통해 대 북한 설득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미국,중국은 23일 베이징에서 북한핵문제를 협의할 다자간 협의를 개최한다고 일 언론들이 미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16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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