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경영부진에다 금융회사들의 여신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대구.경북지역 기업대출이 격감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1천684억원이 증가, 1월 6천780억원 증가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그 중 운전자금 대출이 1천577억원(94%), 시설자금이 107억원(6%)으로 향후 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에 대비, 기업들이 현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흐름을 보여줬다.
올 2월 기업대출 증가규모 1천684억원은 지난해 2월의 1천778억원 증가보다도 94억원이 감소한 것.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1월에는 지난해 연말의 일시 대출상환분이 다시 대출되고 부가가치세 납부 등에 따라 기업대출이 크게 늘었다가 2월에는 크게 주는 패턴이 해마다 반복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업체 관계자들은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 감소로 투자할 만한 곳이 없어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는 데다 은행들도 기업에 대해 대출기준을 더욱 까다롭게 적용한 탓에 기업대출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금은행 여신을 자금별로 보더라도 지역 기업들의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기업들이 많이 이용하는 어음할인은 1월 1천35억원 증가에서 2월엔 1천217억원 감소로 반전한 것을 비롯 해 무역금융(994억원 증가→2억원 감소), 기업구매자금(886억원 증가→123억원 증가) 등이 각각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편 2월 말 기준 대구.경북 금융회사의 수신잔액은 74조4천704억원으로 한달 새 1천743억원 증가, 1월 887억원 증가에 비해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다.
지방자치단체의 여유자금이 RP(환매조건부채권) 등 단기시장성 수신으로 유입된 데다 대학등록금 수납 등으로 요구불 예금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여신잔액은 47조7천955억원으로 한달 동안 5천715억원 늘어나 1월 6천392억원 증가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됐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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