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미국방장관은 17일 이라크인의 도움 없이는 이라크에서 화학무기나 생물학무기를 찾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짜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럼스펠드 장관은 한 국방부 직원회의에서 "나는 우리가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무기가 있는 곳을 가르쳐줄 이라크인을 만날 수는 있겠지만, 이 일이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이리저리뛰어다닌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군은 지금까지 화학 또는 생물무기 은닉처로 생각되는 곳을 수차례 뒤졌지만성과가 없었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 공격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생물.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보유를 입증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있다는 주장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abc방송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라크전이 사실상 끝남에 따라 이제 미국은 이라크 침공명분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지만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서류들이 보관됐던 시설들이 연합군의 폭격이나 이라크 주민들의 약탈로 파괴됐거나 아니면 이라크가 이를 완전히 은닉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지난 14일 대규모 전투가 종결됨에 따라 이라크의 생.화학무기 실험실 등을 방문해 관련서류들을 찾아내는 작업이 훨씬 용이해졌다고 말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이제부터 이라크 정부문서들을 보존하는데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그러나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와 일명 '케미컬 알리'로 알려진알리 하산 알 마지드 장군같은 고관대작의 집들마저 약탈당하고 정부의 주요 관공서들이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됐다고 지적하고 이것이 이라크의 관련문서들을 찾아대량살상무기 보유주장을 입증하려는 미국에 하나의 변명거리가 될 수도 있다고 지
적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대테러작전 책임자였던 빈스 캐니스트라로는 "이라크의많은 정부청사들과 관리들의 집이 이라크주민들에 의해 약탈당하거나 불에 타 이제는 남아있는 문서들이 별로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군은 지난 수주간 미국의 이라크 공격명분을 뒷받침할 증거를 착기 위한 수색을 벌여 지난주에는 사린가스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으며 4일에는 카르발라 인근에 묻혀있던 컨테이너에서 화학무기실험장비를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수 있다는 입장만을 밝혔을 뿐 아직 구체적이거나 확고한 증거는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라크에서 대량파괴무기를 색출하기 위해 1천명의 과학자,기술자, 정보분석가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규모 사찰팀을 이라크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과 영국 더타임스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이라크 서베이 그룹'으로 불리는 민간인 무기사찰팀은 미군 장성이 이끌게 되며 현장에서 바로 검증할 수 있도록 이동실험실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무기 사찰팀은 또 미국과 영국의 실험실에서 검증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국방부 관리는 "이 사찰팀은 기존 사찰팀 보다 훨씬 규모가 크며 기존의 사찰활동을 흡수할 것"이라고 전하고 현재 이라크에서 사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미 육군 75탐사그룹은 새 사찰팀의 지휘를 받으며 수송과 보급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