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문화 전달자 책

미국사람은 수박을 자를 때 수박을 눕혀서 가로로 자르고 한국사람은 수박을 무늬결을 따라 세로로 자른다.

미국사람은 대화를 할때 결론을 먼저 말하고 이어서 그 이유를 설명하지만 한국사람은 처음에는 여러가지 사례를 들고난 뒤에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을 한다.

그래서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실례는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인 차이에서 비롯된다.

문화(culture)는 '삶의 양식'이다.

즉 문화는 자연(Nature)으로부터 사람의 손이 미치는 부분을 포괄적으로 말하며 삶을 살아가는 실제적인 방식을 뜻하기도 한다.

문화는 한 나라의 동질적인 삶의 형태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단순비교 대상이 되지않는 고유한 정신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특정국가의 문화는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지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져 내려간다.

이렇게 문화를 보존하고 전달하는 가장 탁월한 매체는 바로 책이다.

문자언어로 구성된 책은 자료에서 정보로, 정보에서 지식과 지혜를 얻어내는 이성적 사유를 가능하게 하고 이러한 서열체계는 자연과 우주를 포함한 문화를 여러가지 모양으로 기술할 수가 있다.

책이 문화전달 매체로서 적합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정보의 생명력에서 찾을 수 있다.

다른 매체와 달리 종이는 잘만 보관하면 천년 이상의 생명력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옛날 고서는 아직도 잘 보관되고 있고 휼륭한 문화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 책 내용의 완벽성과 상세성은 다른 매체가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다.

세상은 책이요, 책은 세상을 담는다는 말이 있다.

방송과 신문은 시간과 지면의 제약으로 문화전반을 다 담을 수가 없다.

하지만 책은 사전조사와 연구를 통하여 한 시대의 문화를 대부분 다 수록할 수가 있다.

책은 신속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정확하고 풍부한 자료를 널리 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문화는 한 나라와 다른 나라를 뚜렷하게 구분시켜 주는 고유의 영역이다.

문화의 전달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져야 한다.

지금까지 이 역할을 책이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할 것 같다.

대구과학대학교수/멀티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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