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부. 발명가 내 직업은 두개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각종 곶감생산용 기계 및 용구를 개발, 벤처농업육성사업을 신청해 둔 농민이 주목받고 있다.

감깎는 기계 발명가로 소문난 상주시 외남면 소상1리 박광운(50)씨가 그 주인공.

박씨는 상주지방은 매년 감깎기가 시작되는 가을철이면 일손 부족으로 애를 태우고 있는 곶감생산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보겠다는 일념으로 10여년전부터 자동감깎기 기계 등 곶감생산 장비의 개발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동안 개발한 장비 발명가운데 감꼭지 따는 기계를 비롯, 감건조용 핀, 건조용 행거, 플라스틱 못 등 4종은 이미 농가에 보급돼 사용중이며 자동감깎기 기계는 현재 대덕연구단지의 개발팀과 공동으로 개발중이다.

감껍질을 자동으로 깎아주는 자동 박피기는 1분당 8개의 칼날세트가 5바퀴를 회전, 40개의 감을 깎을 수 있어 작업처리 능력이 종전의 보급기계들에 비해 8배나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의 개발을 완성시키려면 4천여만원을 더 들여야 하는데 가정형편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박씨는 현재 포도농사 1천400평을 비롯 감농사 1천평, 벼농사 1천평 등으로 연간 얻어지는 수익금은 1천만원을 조금 넘고 있어 투자여력은 전무한 형편이다.

그러나 박씨는 그동안 개발한 감꼭지기계 1천여대를 곶감생산 농가에 공급했는데 감꼭지기계는 사람이 깎는 작업능력보다 2.5배 이상이 높아 매년 보급량이 증가, 연간 350대씩을 보급, 여기에서 얻어지는 3천여만원의 수익금으로 지금까지 투자를 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 수익금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천농고를 거쳐 구미기능대학교(당시 직업훈련원)2기 출신인 박씨는 농사일 관련 기계에 관심이 높아 길을 가다가도 이상한 기계를 보면 유심히 살펴 봐 성능과 기능까지 꼭 챙겨보는 등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성격의 소유자.

이같은 성격탓으로 부인과 친구 등 주위에서는 그를 '기계 발명에 미친 사람'이라 부르고 있다.

박씨는 "자식이 2명이나 대학에 다닐 때는 기계 개발을 잠시 접고 군입대로 휴학중일때 생겨나는 자금 여력을 활용, 또다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신청해 둔 벤처농업육성사업이 지정되면 자금 융자가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주.박종국기자 jk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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