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것 제법 돈 되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고온.내화재료연구팀(팀장 김선욱) 소속 20명의 식구들은 요즘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있다.
자신들이 개발해 지역업체에 이전해 준 기술료로 적잖은 돈이 연구원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
이 팀 소속 연구진들은 지난 98년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산업기반기술 개발사업의 하나로 '내화도료' 개발에 착수했다.
2년여간에 걸친 연구성과로 얻어진 것은 철구조물용 내화도료. 얇게 칠해진 도료가 불이 나면 200배 가량 팽창하면서 높은 열이 구조물에 직접 전달되는 것을 막아 건물붕괴 등과 같은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다.
RIST는 이 기술을 포항공단내 애경공업(주)에 이전, 애경측은 상업시판 첫해인 2001년에 32억원, 작년에는 34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단번에 국내 내화도료 시장의 25%를 점유했다.
연구원은 또 매출액의 1.5%를 기술료로 받기로 한 계약조건에 따라 지난 11일 작년분 5천100만원을 받는 등 지난 2년간 1억원 가량의 과외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이 의뢰자에게 자금전액을 지원받는 용역형태로 기술개발에 나서고, 성공하면 모든 성과에 대한 권리까지 넘겨주는 우리나라 R&D(연구개발)의 현실에서 김 박사팀의 사례는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종규 RIST 총무과장은 "연구원 전체로 지금까지 모두 198건의 기술을 일반 업체에 이전해주고 21억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렸다"며 "이제는 일반적인 연구용역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기술개발 및 이전사업 활성화로 연구기관의 체질강화를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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